여주 '세종대왕 명예시' 선포…영릉서 27개국 한국어웅변대회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08 15:14

훈민정음 반포 580돌 맞아 한국스피치·웅변협회-여주시 공동 주최


'한국어 소통과 세계 평화' 주제로 27개국 122명 참가해 열띤 경쟁


기념 촬영하는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 참석자들기념 촬영하는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 참석자들 (여주=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와 여주시가 8일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주최한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개막 전 마련한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10.8 raphael@yna.co.kr


(여주=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잠든 경기 여주시 영릉(英陵)에서 8일 전 세계 27개국 연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로 화합과 평화를 외쳤다.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와 여주시는 이날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서 지역을 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세종대왕 명예시'로의 도약을 전격 선포했다.


온화한 미소로 백성을 굽어보는 듯한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특설무대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동티모르, 라오스, 미국, 베트남 등 27개국의 국기를 높이 든 대표 연사단이 위풍당당하게 입장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찾은 연사들의 발걸음에 맞춰 형형색색의 27개국 국기가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바람에 휘날리며 '한국어'를 매개로 한 지구촌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축하 공연과 기수단 입장에 이어 이날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세종대왕 명예시 선포식'이 진행됐다. 웅변대회 주최 측인 김경석 회장과 이충우 여주시장은 전 세계 K-스피치 연사들의 염원을 담은 공동 선포문을 낭독했다.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서 선언하는 김경석 회장과 이충우 여주시장'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서 선언하는 김경석 회장과 이충우 여주시장 (여주=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와 여주시가 8일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주최한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개막 전 마련한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에서 김경석 회장(왼쪽)과 이충우 여주시장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6.10.8 raphael@yna.co.kr


김 회장과 이 시장은 선포문에서 "세종대왕의 애민(愛民)과 소통, 평화의 정신을 널리 퍼뜨릴 것"이라며 "세계의 한국어 친구들이 여주를 찾아 한글 창제의 정신을 배우고 그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 회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영릉을 전 세계 한글과 K-스피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세계 한글성지순례지'로 만들 것"이라며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K-스피치를 향한 열정으로 모인 27개국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격려했다.


이 시장은 환영사에서 "국적과 언어, 문화와 세대가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는 국경이 없다"며 "여러분이 전하는 목소리가 서로 다른 문화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소중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숙진 대회장(한국스피치·웅변협회 이사장)도 대회사에서 "한국어는 K-컬처의 성장과 함께 세계인이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언어로 주목받고 있다"며 "연사 여러분이 각국과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이자 미래 리더"라고 강조했다.


'한국어 소통과 세계 평화'를 공식 주제로 내건 이날 대회 본선에는 국내외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초·중·고 및 대학·일반부 개인 연사들과 단체부 팀 등 총 122명이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발표하는 참가자들'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발표하는 참가자들 (여주=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와 여주시가 8일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주최한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2026.10.8 raphael@yna.co.kr


동티모르, 몽골, 미얀마, 스리랑카, 지부티 등에서 온 외국인 연사들과 고려인을 비롯한 재외동포들은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성 회복과 가치 수호, K-컬처 시대 한류 문화 및 경제 협력 등 선택한 주제를 유창한 한국어로 풀어내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여주시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세종대왕 유적과 한글문화를 연계한 다채로운 체험·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K-스피치 교류의 구심점이자 한글문화 중심도시로서 지역 경제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굳건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교육부, 연합뉴스 등의 후원으로 펼쳐진 이날 본선 경연 실황은 유튜브 'K-스피치TV'를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 세종대왕 잠든 경기 여주시 영릉'훈민정음 반포 580돌' 세종대왕 잠든 경기 여주시 영릉 (여주=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와 여주시가 8일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영릉의 모습. 2026.10.8 raphael@yna.co.kr


한편, 본선 개막 전날인 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글의 세계화와 K-스피치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열려 이번 행사의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국내외 국어학자들과 스피치 전문가, 각국 대표 연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현대적 소통의 가치로 재조명하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세미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여주시가 '세종대왕 명예시'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전 세계 한국어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참석자들은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을 한국어 학습과 K-스피치 문화로 한 차원 더 확장하기 위해서는, 영릉을 품은 여주시가 글로벌 한글 교육과 언어·문화 교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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