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치》 정관의 치(貞觀之治)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30 00:03


정관의 치(貞觀之治)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드라마 <이산>의 대사로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말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엎어버리기도 한다. 민심을 두려워하라는 경구다. 원래 순자의 말인데 당 태종의 정치를 정리한 <정관정요(貞觀政要)>의 첫머리에도 나온다. 정관은 태종의 연호로, 백성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였던 그는 성당(盛唐)시대를 연 명군으로 꼽힌다.


‘정관의 치’란 당 태종의 현명한 치세(627~649)에 바치는 역사의 찬사이다. 태종은 우리 민족에게는 고구려 정벌을 시도한 악역으로 다가온다. 그는 또한 형제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패륜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과오를 교훈 삼아 치세에 공을 들여 중국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손꼽히는 위대한 지도자로 기록된다. 백성을 섬긴 위민정신, 간언(諫言)을 새겨들은 경청의 자세, 살생부를 뿌리치고 정적을 등용한 통합의 정치 등등 그의 리더십은 후세의 거울로 삼을 대목이 많다.



당 태종의 어진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다. 어느날 감옥을 시찰한 그는 사형수들을 가엾게 여겨 집으로 돌려보내 준 뒤, 내년 가을에 돌아와 사형 집행에 응하라고 명했다. 당시 전국의 사형수는 모두 390명인데, 이듬해 가을이 되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돌아왔다고 한다. 훗날 백거이는 ‘칠덕무(七德舞)’라는 글에서 이 일을 높이 찬양한다.


훌륭한 군주 뒤에는 훌륭한 신하가 있는 법이다. 태종을 도운 여러 명신들 중에서 간의대부(諫義大夫) 위징(魏徵)은 첫손가락에 꼽힌다. 황제가 노해도 그는 낯빛 하나 바뀌지 않고 잘못을 지적했다. 위징이 죽자 태종은 “옛 일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과오를 알 수 있다. 위징이 갔으니 거울 하나를 잃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지인들에게 <정관의 치>라는 책을 돌려 화제다. 중국 런민대학 멍셴스 부교수가 CCTV에서 강연한 것을 엮은 책으로, 현대판 ‘정관정요’라고 할 수 있다. 그 국회의원은 “간언을 받아들여야 명군이 된다”는 글을 동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참모들을 꼬집었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이런 또 하나의 간언도 공허하게 다가온다. 민심을 역주행한 배는 ‘속도전’이라는 가속페달을 계속 밟고 있으니 말이다. 배는 안 뒤집혔는지 몰라도 국민들의 속은 이미 뒤집어졌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9-30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