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와 존재의 부일치,대한민국 정치 혼란의 본질을 묻다

정치적 혼란의 뿌리는 단순한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마땅히 지켜야 할 '논리와 존재의 부일치'에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념 대립과 분열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나 '생각의 다양성'으로 포장하려 하지만, 본질은 그리 간단치 않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 국가의 정통성과 체제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는, 다양성의 범주를 넘어선 자기 존재 조건의 부정이며 심각한 논리적 모순이기 때문이다.
논리(Logic)는 상아탑 속 학문이나 기호 체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판단과 행동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도구이다. 논리가 결여된 삶과 사회는 이성적 판단 대신 맹목적인 감정과 우연, 그리고 주변 환경의 흔들림에 쉽게 지배당하기 마련이다. 반면 논리는 혼돈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방향을 주체적이고 선명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기준을 제공한다.
인간은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펼치고, 정치란 본질적으로 '말로 하는 문제 해결 장치'이다. 따라서 말의 질서가 곧 문명의 질서이며, 정치의 질서가 된다. 오늘날 우리가 "정치가 혼란스럽다"고 탄식하는 진짜 이유는, 정치를 구성하는 '말의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말의 인과관계가 깨지고 약속이 뒤집히며 궤변이 판치는 사회에서는 건강한 정치가 작동할 수 없다. 생각과 말의 질서는 오직 논리로만 지켜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편의에 따라 논리를 비틀고 왜곡한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구겨버리는 일과 같다.
결국 정치의 수준은 유권자들의 평균 교양이 결정하며, 그 평균 교양을 가늠하는 척도는 바로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논리적인가에 달려 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하는 책을 멀리하고 감정적 선동에 휘둘릴 때,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잃고 아귀다툼과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하고 만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 현실이 바로 그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모든 논리학의 출발점은 바로 '동일률'과 '모순율'이다. "A는 A이어야 하며, A이면서 동시에 A가 아닐 수는 없다"는 이 자명한 진리는 사회적 합의의 최소한의 기본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정통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이를 부정하는 언행을 일삼는 것은 구조적 모순이다. 다양성이라는 미명 아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논리적 오류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무너진 말의 질서를 바로잡고, 감정적 배설이 아닌 논리적 사유를 정치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 존재의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순에서 벗어나, 상식과 논리가 통하는 건강한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만이 지금의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