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서 신경전…국정원도 "그런 일 없다" 반박
외통위에서 DMZ 지뢰폭발 사고 규탄 발언하는 한동훈 의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개최한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 지뢰추정 폭발 사고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외통위는 비무장지대 폭발 사고와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과 관련한 현안 질의를 위해 열렸지만,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개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외교부·통일부 장·차관은 전원 불참했다. 2026.9.30 hkmpooh@yna.co.kr최용대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6일 "올해 3월경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미국이 이 원장의 반미 성향 등을 문제 삼아 입국을 거부했다고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소속인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상대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그런 사실이 있느냐"며 이같이 질의했다.
조 장관은 "제가 아는 한 없다"며 한 의원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에 한 의원은 "그 후 미 당국이 이 원장 측에 문서로 반미 성향이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 문의한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도 모르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조 장관은 "전혀 아니다"라며 "제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보 분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그럼 어떤 게 문제냐"고 질의하자 조 장관은 "정보 사항에 관한 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선 "저는 국정원 화이트 요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받아 지난 10월 4일 외교부에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도 "이종석 원장이 미국 가는 비자가 거부됐냐, 안 됐냐. 모르는 거냐, 아니라는 거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이번에도 "제가 아는 바가 없다. 제가 모르고,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다 김 의원이 "외교적 언어를 쓰지 말고 기냐 아니냐"고 추궁하자 "아니다. 이종석 원장의 비자가 거부당했다는 건 그럴 리가 없다고 확신하고 말씀드린다. 그럴 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정원 직원들을 미국 워싱턴 주재 외교관으로 보내려 했지만 미 정부가 승인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한 김 의원의 질의에는 "테크니컬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정원은 한 의원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그런 일 없음"이라고 밝혔다.
국정감사 질의 답변하는 조현 장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6 ondol@yna.co.kr
한 의원은 또 미국 측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기피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그는 조 장관에게 "미국 조야의 많은 정치인이 정 장관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냐"며 "미국이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한미관계에 아무 문제 없다는 말씀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그것은 지난 번에 언론에도 나온 '구성 발언'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3월 6일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보고라며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영변과 구성 외에 강선까지 거론했다.
당시 발언은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처음 언급한 것이라서 주목받았으며, 이후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북 정보 일부의 공유를 제한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날 한 의원의 질의 과정에선 조 장관과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한 의원이 "좀 외교적으로 하시죠, 저쪽(민주당 측) 볼 때하고 이쪽 볼 때하고 표정이 많이 다르시네요"라고 하자 조 장관은 "더 이상 어떻게 좋은 표정을 짓겠느냐"고 받아쳤다.
조 장관은 압박성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소속 송석준 외교통일위원장을 바라보며 "SOS를 강구한다"고 했고, 송 위원장은 "이렇게 SOS 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달라"며 분위기를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