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과 대결 지소연 "이런 관심 처음…강하게 맞서겠다"
수원FC위민,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과 AWCL 준결승 격돌
기자회견 하는 수원FC 위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기자회견에서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과 지소연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9 [공동취재]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35·수원FC위민)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의 맞대결이 갖는 의미를 잘 안다면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소연은 내고향과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앞두고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내고향과 맞붙는다.
내고향을 꺾으면 한국 팀으로는 처음 결승에 올라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경기 승자와 오는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우승을 놓고 싸우게 된다.
박길영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지소연은 먼저 "우리는 이 경기를 위해 많이 준비해왔다.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안다"면서 "내일 좋은 경기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한국에서 대회 4강전을 치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질문에 답하는 수원FC 위민 지소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기자회견에서 수원FC 위민 지소연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9 [공동취재] xanadu@yna.co.kr
수원FC는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내고향에 0-3으로 완패했다.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첫 대결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지소연이 수원FC로 복귀하기 전이었다.
지소연은 올해 1월 수원FC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지소연은 A매치 175경기에 출전해 75골을 터트렸다.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다 경기 출장, 최다 득점 기록이 지소연의 것이다.
지소연이 뛴 175경기에는 북한과의 9차례 대결이 들어 있다.
하지만 지소연이 출전한 북한과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무 6패를 기록했다.
지소연은 "내고향 선수들의 경기도 보고 멤버들을 체크해봤는데 대표팀에서 본 선수들이 많다. (리유일) 감독님도 대표팀 감독"이라면서 "내고향은 북한 대표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좋을 거로 예상한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곧 "우리는 지난해와는 다른 멤버"라고 강조면서 "북한 선수들은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가 욕하면 욕하고, 발로 차면 발로 차고 같이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소연은 첼시 위민(잉글랜드)에서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더 큰 무대도 경험했다.
그는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마음이 다르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지소연은 "상대가 북한 팀인 만큼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취재진을 많이 본 것은 처음인 듯하다"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고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기자회견 하는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기자회견에서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9 [공동취재] xanadu@yna.co.kr
박길영 감독도 "내일 경기를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했다. 안방에서 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여자 축구 클럽 간 남북 대결에 쏠리는 경기 외적 관심도 잘 아는 박 감독은 "우리는 개의치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우리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에 패했을 때를 "양 팀 다 전략, 전술적 대응보다 총성 없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떠올리고는 "그때는 지금보다 우리 전력이 약했다. 당시 우리 선수들이 겁을 먹고 소위 '쫄았던' 것 같다. 전반 끝나고 심한 소리도 했는데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원FC는 올해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지난 시즌 AWCL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와의 대회 8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두 바 있다.
박 감독은 "내고향이 강팀이지만 우리 수원FC만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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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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