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형과 동생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5-16 00:13


형과 동생




작가 이상(李箱, 1910~1937)은 일찍이 젖을 떼면서 아들이 없던 백부(伯父)에게 양자로 들어갔다. 집안의 장손이 된 것이다. 친부모에게도 장남이었던 그는 자연히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친부모 등 온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그에게 평생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시 오감도(烏瞰圖) 제2호에서 ‘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어버지의아버지와나의어버지의아버지의···노릇을함께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고 한 것은 그같은 무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대에 전위적이고 초현실적이었던 문학가 이상의 작품은 대가족 체제의 맏이인 자연인 김해경(金海卿)의 부담감, 불만 이런 것들이 모티브가 된 것이다. 이상은 27살때 삶의 탈출구를 찾아 도일(渡日)하지만 옥고와 병마로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데 현해탄을 건너기 직전까지도 동생의 취직문제를 걱정했다고 한다.



다른 사회들도 대개 그러하지만 특히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장남에게 큰 권위를 부여해왔다. 그러나 장남은 그만큼 책임도 크다. 이 땅의 장남들 중에는 식민지체제와 전쟁·가난으로 점철된 시대에 변고를 당한 아버지 대신 가장 노릇을 한 이들이 숱하다.


거친 세파를 헤쳐가며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고 어린 동생들을 거두어야 하는 장남들의 괴로운 한숨, 깊은 속을 동생들이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 형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동생들도 많지만 어떤 정형(定型)이 될 정도는 아니다.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듯 하다.


권좌에 있는 형들이 동생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도 흔한 일이다. 분명한 것은 공직자는 진한 사적관계가 있을수록 더욱 엄정하게 처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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