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미사일 쏟아부은 러…흑해 수출항 선박 연쇄 피격(종합)
러, 연일 500대 이상 드론·미사일로 우크라 공격
우크라는 모스크바 등 겨냥해 '장거리 타격'으로 맞불
러시아 공격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아파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연일 평소의 2∼3배를 웃도는 드론·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쏟아붓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례적으로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하는 등 장거리 공격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드니프로 지역 등이 밤새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특히 흑해의 주요 수출항구인 오데사 지역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오데사 항구 인근에 있던 마셜제도·기니비사우·파나마 국적 선박이 잇달아 타깃이 됐다. 이중 마셜제도 국적 선박은 중국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데사 지역의 주거용 건물과 학교, 유치원 건물 등도 공격받았다.
남동부 자포리자에도 러시아의 드론·미사일이 떨어졌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 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가 드론 524대와 미사일 22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중 드론 503대와 미사일 4기를 격추했지만 방공망을 빠져나간 드론·미사일과 잔해들이 도심에 떨어져 피해가 속출했다.
러시아는 지난 9∼11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 휴전이 끝난 뒤 평소 물량을 크게 웃도는 드론·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14일에는 1천500대가 넘는 드론·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쏟아부어 민간인 27명이 사망했다.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 드론 공격에 불에 탄 자동차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이날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면서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에 있는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달 29일에는 1천500㎞ 떨어진 러시아 페름주 인근의 석유 펌프장을 이틀 연속 드론으로 타격하기도 했다.
이달 17일에는 이례적으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에서 500㎞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방공망이 집중돼있어 공격받는 일이 드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장거리 타격 능력은 상황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많은 파트너가 러시아 영토 타격 가능성 측면에서 바뀐 상황을 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썼다.
양측의 갈등은 미국이 중재하던 종전 협상이 중동 사태로 중단되면서 악화하는 분위기다.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간 휴전을 중재했지만 휴전이 끝나자마자 양측은 고강도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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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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