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20일 정상회담…"다극화 질서 선언 채택"(종합)
크렘린 "민감한 사안 논의…'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도 의제"
"두 정상, 올해 3차례 더 만난다…트럼프 방중과 연관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19∼20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20일 열린다고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의 브리핑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의 영접을 받은 뒤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튿날 오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시 주석이 개최하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비공개로 시 주석과 회담하며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한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앞서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 통상 외국 지도자 방문시 행사가 열리는 댜오위타이가 아닌 '중국 권력의 심장부'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에서 시 주석과 차담 및 업무 오찬을 했다.
'중국 권력 심장부' 중난하이 둘러보는 미중 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 후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 주임 등이 참석하는 확대 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문"과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등에 대한 약 40건의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시 주석과의 비공개 차담회가 매우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며 "양측에서 4명씩만 초청돼 국제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차담회에 대해 "비공개로, 솔직하게 논의해야 할 모든 사항이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자리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탄화수소(석유·천연가스 등) 관련 의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언급했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 역시 의제에 올라 있다고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자세한 내용을 지금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올해 1분기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35%, 즉 3천100만t(톤) 증가했다"며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 사실상 모든 양국 간 교역이 러시아 루블화, 중국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며 "제3국의 영향이나 세계 시장의 부정적 추세에서 보호되는 안정적인 상호 무역 시스템"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의 외교 정책 입장은 대체로 일치하며 매우 유사하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현재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중으로,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상호 작용을 특징으로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크렘린궁 제공. 스푸트니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정상은 타스와 신화통신이 공동으로 준비한 양국 관계 역사 사진전도 함께 관람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 리창 중국 총리와도 회동해 무역·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지난 2000년 대통령으로서 중국을 처음 공식 방문했을 때 만났던 펑파이라는 인물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소년이었던 펑파이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 기념 촬영을 했다. 현재 펑파이는 36세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7월 러시아 매체 RT가 당시의 소년을 찾는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19∼20일 방중이 올해 두 정상 간 유일한 만남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8월 31일∼9월 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9월 12∼13일 인도 뉴델리의 브릭스(BRICS) 정상회의, 11월 18∼19일 중국 선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세 차례 더 양자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 2월 두 정상의 화상 대화 후 며칠 만에 확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방중은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로 예정됐다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연기됐다는 것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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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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