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회담서 에너지 협력 논의 주목…"이면엔 대만문제"
가디언 "中, 러와 화석연료 계약 확대 모색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벌써 25번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 지도자 간 회담이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나흘 만에 전격 이뤄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이목을 끌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 간 에너지 협력 논의가 사실상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그러한 에너지 수송 협력 확대의 배경에는 대만 문제가 자리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중국 간 밀착 관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우려가 계속 커져 온 가운데 이번 회동을 통해 이뤄질 양국 간 에너지 협력 논의를 주목된다고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서방의 외교 인사들과 분석가들은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지원이 러시아 전쟁이 지속하도록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 간 양자 무역은 2022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중국은 러시아 수출품의 4분의 1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수천억달러의 수입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 이후 중국이 구입한 러시아산 화석연료는 3천670억달러(약 549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19∼20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25번째로 중국에 방문하는 것"이라며 "방문 기간 양국 정상은 양자 관계의 영역별 협력 및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40차례 이상 만난 바 있으며 이는 시 주석이 서방 지도자들과 만난 전체 횟수를 웃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2025년 중국 열병식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타스통신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3∼15일 방중을 계기로 미중 관계의 뇌관으로 또다시 부상한 대만 문제가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애슬랜틱카운슬의 조지프 웹스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뉴스레터에서 "대만이 시진핑·푸틴 회동의 숨은 맥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향후 (대만과의) 충돌 발생 시에 대비한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와 더 큰 규모의 화석연료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수 있다"라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러시아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대만 유사시 중국의 석유 안보를 매우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례처럼 해상 수송로 차단에 대비하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중국 측 노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중국에 500억㎡의 수송 능력을 추가할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라고 압박해왔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이다.
가디언은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 등의 잇따른 베이징 방문을 통해 중국이 글로벌 외교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고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빽빽하게 이어진 방중 행렬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탈냉전 시대에 한 국가가 미국과 러시아 정상들을 일주일 새에 잇달아 맞이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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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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