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인생 여정

삶에 대한 교훈을 얻으려는 필자의 시도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을 보고 들으며 자신을 검증하는 일이었다. 만난 사람이 수만명을 넘고, 수시로 연결이 가능한 번호가 수천개를 넘는다. 사람들 속에 살면서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로부터 받는 가르침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을 신조로 살아온 것 같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현제로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거의 평생을 전장에서 보내며 '명상록'을 남겼다. 요즘도 때때로 들춰 보는 나의 애독서다. 전장이라는 생과 죽음의 극한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을 접하며 선택과 결정의 극단에 신중했던 그의 철학이 전해지는 것 같다.
경쟁이 치열한 현세의 모습이나 2000년 전 로마시대 전장이나, 다른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현실이다. "그들에게 칭찬이나 찬사를 받길 원하거든 그들 마음에 들어가 그들이 누구인지 보라"라는 황제의 구절은 늘 마음에 남아 있다. 욕설과 힐난도 칭찬과 다르지 않다. 사악한 자의 칭찬은 욕설이며, 힐난은 찬사일 테니까.
황제의 여유로운 사고나 생각은 긴박한 전장의 엄중함에 눌려서는 얻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자유로운 명상의 사고방식에서 체득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나는 자유로운 사고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요즘은 글 쓰기에 집중하는일, 모두가 치열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나의 욕망이고 표현이다.
자유, 평생을 그 의미를 찾아왔던 단어다. 3월이면 유년시절 모든 것을 빼앗긴 아픔에 마음이 저려온다. 아버지는 6·25전쟁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평온했던 가정은 물론, 고모부 한 분과 외삼촌 두분이 인민군에게 납치당한 후 폐허가 된 집터에서 본 어머니의 슬픔은 어떠했을까 . 생사도 흔적도 찾지 못한 친족들, 철저히 파괴된 잿더미 속 선택의 자유조차 함께 잃었다.
나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을 우리 세대가 명확히 기억하는 일들이, 젊은 세대에게는 아마도 옛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마치 내가 병자호란 이야기를 남의 나라 전설처럼 듣듯 말이다. 그러나 6·25전쟁은 75년 전의 일이다. 수백만 명을 죽이고 죽게 만든 6·25전쟁이었다.
내게 남아 있는 자유에 대한 욕심은, 재정적·신체적·사회 환경적 그리고 지적 향상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현명한 황제는 다시 나타날까.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 '명상록'을 다시 펼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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