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풍경,5] 밥 한 번 먹자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2-23 19:39


밥 한 번 먹자

권오정

다음에 우리 밥 한 번 먹자 다음에
그래 그랬는 데 또 해를 넘기는가

뭐 그리
큰 일 한다고
말 잔치 풍년일세

나중에 전화 한 번 할게 나중 나중에
그래 그래 쉽게도 손가락 걸었는 데

그 약속
바람이던가
살아 밥 먹을려나

/'꽃이 진다고 너를 어찌 잊으랴'

시조집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사는 게 바쁘고 여유가 없어졌는가? 친했던 친구 옛 직장 동료들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 인사차 히는 말인가 겉치레 말 잔치인가.

얼굴 마주 하고 한 자리에서 밥 한끼 먹던 일이 흑백 사진으로 남았다. 나중에 다음에 만나자 다음에 나중에 전화할게 한 그 약속 바람이란 걸 알며 손 흔든다.

살아 가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 하늘 아래 가득히 날아 다닌다.임자 잃은 언어들 인정에 사랑에 굶주린 말들인 데 온기를 불어 넣을 방법은 없는건가.

만나기 어렵다면 그 흔한 스마트폰으로 문자 카톡 전화 등 방법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문제는 관심에 성의가 있느냐 없느냐 아닐까 단톡에 댓글도 달지 않는 이 많은 데 무엇을 더 바랄까 이러다가 살아서 한 번 밥이나 먹을 수 있으랴.

인정을 나누고 서로의 그리움을 달래고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 가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

짧은 인생 외롭지 않게 복되게 살아가길 희망하면서 지인들께 '밥 한 번 먹자'고 말을 먼저 건네 보기를, 전화 먼저 넣기를 기대해 본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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