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암 저
면수 352쪽 | 사이즈 152*225| ISBN 979-11-5634-650-0 | 03810
| 값 18,000원 | 2025년 09월 30일 출간 | 문학 | 수필 |
책 소개
한판암 수필가의 스물두 번째 수필집 『자린고비의 노래』는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까지 써 내려간 72편의 기록을 여섯 마당으로 정갈하게 엮는다. ‘노비와 머슴’에서 ‘수의 단위를 되새겨 봄’까지, 표제만으로도 삶과 역사, 언어와 사유를 통과하는 시선이 또렷하다. 학문으로는 전공서를 서른 권 가까이 펴냈고, 글쓰기는 “생활의 일부이자 정신의 향도”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자신의 일상과 한국사의 자락을 나란히 놓고 천천히 되새김한다. 수필집 제목은 자조와 진담이 섞인 「앞뒤 꽉 막힌 자린고비」에서 건너온다. 아끼는 삶이 때로는 사랑을 막는 담장이 되기도 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이 수필집이 지닌 미덕의 첫머리다.
두 번째 장 ‘잔인한 사월’은 이 수필집의 심장이 된다. 대형 교통사고, 장 절제, 난소 종양, 담낭 수술, 척추 협착증, 그리고 0기 유방 상피내암까지, 부부가 통과한 병원의 긴 복도를 저자는 숨 고르듯 기록한다. 「아내와 병원」에서 그는 “솥뚜껑에도 놀라는 가슴”으로 아내의 숨을 세고, 「쉬며 돌아가는 지혜」와 「내려놓고 쉬며 차 마시는 지혜」에서는 직진보다 ‘돌아감’, 가속보다 ‘머묾’을 삶의 해법으로 제시한다. 절제는 짠내가 아니라 품위라는 사실, 방하착과 끽다거의 언어로 정리된 노년의 슬기, 그리고 한 잔의 차가 건네는 작은 평안이 페이지마다 스며든다. 검약을 다시 배우고, 사랑을 다시 배우는 수필집—읽는 내내 마음이 조용히 덥혀진다.
그러나 이 수필집은 사적인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기로소 얘기」를 비롯해 호패·위리안치·신언서판·익선관·세시풍속·계첩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제도와 상징을 현재로 불러와 일상의 언어로 설명한다. 역사와 생활, 도량과 골목, 만년필과 원고지, 좌우명과 난 화분이 한 권 안에서 은근히 뒤섞이며, 독자는 ‘배우는 기쁨’과 ‘사는 지혜’를 동시에 건진다. 금혼을 넘긴 세대에겐 깊은 공감과 위로가 되고, 젊은 세대에겐 품위 있게 늙는 법에 대한 단서를 건네는 수필집이다. 한 문장씩 천천히, 마치 차 한 잔을 식히는 속도로 읽을 때 비로소 보이는 빛이 있다—검박하지만 넉넉하고, 담담하지만 오래 남는, 그런 빛이다.
자료 영상
https://youtu.be/Lkeix-zHTSU?si=3OHbtn0SLQiQThv8

저자소개
• 현재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경영학박사)
• 경남신문 객원논설위원ㆍ경남IT포럼회장
• 한국정보과학회 영남지부장ㆍ이사ㆍ부회장
• 한국정보처리학회 영남지부장ㆍ이사ㆍ감사ㆍ부회장
• 한마 대상(학술상), 산학기술교육 대상(학술상)
• (株)CENO Tec 감사(강소기업)
• 한맥문학(2003)ㆍ문학저널(2004)을 통해 등단
• 문예감성ㆍ시와늪ㆍ출판과 문학ㆍ호주한국문학 신인상 심사위원
• 시와늪 아카데미, 수필교실 지도교수
•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
•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현대작가 수필분과위원장
• 신곡문학상 대상 수상
• 수필집 : 찬밥과 더운밥, 엠아이지(MIG)(2005)
내가 사는 이유, ESSAY(2006)
우연, 해드림출판사(2009)
마음의 여울, 해드림출판사(2011)
월영지의 숨결, 해드림출판사(2011)
행복으로 초대, 해드림출판사(2012)
절기와 습속 들춰보기, 해드림출판사(2013)
8년의 숨 가쁜 동행, 해드림출판사(2014), (2014 세종 도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해드림출판사(2014)
가고파의 고향 마산, 해드림출판사(2015)
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 해드림출판사(2017)
초딩 손주와 우당탕탕, 해드림출판사(2017)
반거충이의 말밭산책, 해드림출판사(2019), (2019 문학나눔 도서)
파랑새가 머문 자국, 해드림출판사(2020)
황혼의 뜨락 풍경, 해드림출판사(2021)
그래도 걸어야 한다, 해드림출판사(2022)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해드림출판사(2023)(신곡문학상 대상 수상)
여든의 문턱, 해드림출판사(2024)
수필로 읽는 고사성어, 해드림출판사(2025)
수필로 만나는 고사성어, 수필과비평사(2025)
자린고비의 노래, 해드림출판사(2025)
• 칼럼집 : 흔적과 여백, 해드림출판사(2011)
차례
들어가는 글 │스물두 번째 나의 민낯과 마주하며 04
Ⅰ. 노비와 머슴
기로소 얘기 16
호패는 서러운 신분의 상징 20
부관참시 25
구휼미 얘기 29
등용의 필요 충족조건 신언서판 34
칠보시에 얽힌 일화 39
최악의 귀양살이 위리안치 44
섣달그믐의 세시풍속 49
익선관에 담긴 의미 55
노비와 머슴 58
무덤에 대한 생각 64
출필곡반필면을 짚어봄 69
Ⅱ. 잔인한 사월
무해 무덕(無德)한 임인년을 꿈꿨는데 76
일은 꼬이고 소식은 답답했던 하루 81
고구마의 재발견 85
또 이가 빠졌다 90
임플란트 후유증 93
불우 이웃 돕기도 아닌데 97
정초부터 아홉수의 액땜일까? 101
아내와 병원 105
잔인한 사월 110
아내의 방사선 치료 114
폭풍우 몰아치듯이 119
코로나19의 왕림 123
Ⅲ. 되로 주고 말로 돌려받다
차례를 모시고 심란한 마음에 130
내 길을 걸으며 135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는 걸까 140
가을걷이 전인데 144
거짓말과 만우절 148
되로 주고 말로 돌려받다* 152
귀신에 홀렸던가 156
자리끼 161
앞뒤 꽉 막힌 자린고비 165
한 세대의 막을 내리다 169
어버이에 대한 때늦은 후회 173
정화수와 치성 178
Ⅳ. 말과 글의 되새김
중복과 말복 사이 186
고정관념 깨기 190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195
목화를 되새김 200
죽림쉼터에서 말부조 206
뇌물 이야기 210
말과 글의 되새김 215
계묘년은 쌍춘년 219
재개된 수필교실 223
돼지로 보였다가 부처로 보였다가 227
쉬며 돌아가는 지혜 231
코이의 법칙 236
Ⅴ. 배달 의뢰인 미상의 난 화분
태권도 4품의 손주 242
표음문자 세대와 표의문자 246
L 박사와 H 박사 251
턱도 없었던 단견 256
배달 의뢰인 미상의 난 화분 260
엄동의 초입에서 265
만천홍 화분의 선물 270
멀쩡한 산등성이 평탄한 길에서 낙상 274
좌우명 이야기 279
만년필과 원고지 283
내려놓고 쉬며 차 마시는 지혜 288
스무 해를 훌쩍 넘긴 등산 293
Ⅵ. 수의 단위를 되새겨 봄
교수의 전제조건 300
무보수 강제성의 부역 304
욕을 들여다 봄 308
셋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313
수의 단위를 되새겨봄 317
또다시 겁외사와 만남 322
덕담이 담긴 옛 그림 읽기 327
동양화의 다양한 소재 이야기 333
천재일우 이야기 339
계묘년 원단의 단상 342
망초와 개망초 347
출판사 서평
덜어내며 다시 걷는 노래
이 수필집은 저녁빛으로 물든 일상의 연대기이자, 오래된 말과 오늘의 숨이 한 자리에 앉아 차 한 잔을 나누는 기록이다. ‘기로소’에서 ‘호패’와 ‘위리안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제도의 맥락을 헤아리는 눈길이 먼저 길을 열고, 곧바로 병실의 창과 진단서의 활자, 낙상과 통증, 카드 명세서 한 장 앞에서 멈칫하는 생활의 체온이 뒤따른다. 학자적 습속으로 정확한 용어를 달아주고(때로는 한자와 각주로 문턱을 낮추며), 노년의 체험으로 문장을 덧살붙이는 이 두 겹의 호흡은, 아는 것을 잘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고전적 물음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자린고비’는 인물이라기보다 태도임을 알게 된다. 불요불급을 덜어내려는 검소함이 때로는 사랑을 가로막을 수 있음을, 그래서 아내의 손가방 하나에도 마음을 배워야 함을, 치레가 없는 문장으로 반성하고 웃는다. 그 웃음은 자조에서 끝나지 않고 생활의 지혜로 번역된다. 급히 달리기보다 “쉬며 돌아가는” 길, 힘이 부치면 잠시 멈추어 “끽다거(喫茶去)”로 숨을 고르는 법, 온몸을 채우던 집착을 한 올씩 내리는 “방하착(放下着)”—수행의 어휘가 과장이 아니라 생활의 근육이 되어 문장 곳곳에 스며 있다. 병력의 타임라인도, 옛 제도의 출전도, 결국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덜어내고,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는 일.
이 수필집의 문체는 딱 부러진 설명과 미세한 체감이 맞물린다. 연원과 사례는 또렷하게, 경험의 보고는 담담하게. 수술대와 등산로, 탑본과 주련, 백송의 가지와 카드 고지서가 한 페이지 안에서 어깨를 붙인다. 문장은 결론을 서두르지 않는다. “그랬다”로 닫지 않고 “그렇다면 오늘 나는 무엇을 덜고 무엇을 건너갈 것인가”로 독자에게 반문한다. 그래서 이 수필집은 ‘한판암의 삶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독자의 오늘 사용설명서’다. 역사적 앎은 현실을 비추는 손전등으로, 사적인 서사는 누구에게나 닿는 거울로 바뀐다.
『자린고비의 노래』는 노년의 실상을 숨김없이 드러내되, 그 실상을 체념으로 밀지 않는 수필집이다. 황혼의 그림자를 고백하면서도 그 위에 깔릴 달빛의 길을 더듬는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문장처럼, 할 수 있는 일과 내려놓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명징함—그 명징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유머와 겸허, 타이밍과 어휘가 단정히 배치되어 있다. 독자는 읽는 동안 몇 개의 옛 말과 몇 가지 생활의 기술을 배우고, 수필집을 덮는 순간엔 자신만의 ‘되새김’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 노래는 검소함의 찬가가 아니라, 덜어냄을 통해 넉넉함으로 건너가는 사려 깊은 합창이다.
수필 몇 편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작품 1: 기로소 얘기
이 수필은 ‘기로소’를 단순한 제도 소개로 넘기지 않고, 노년의 위상과 예우라는 주제를 현재적 관점으로 소환하는 작품이다. 기사‧전함재추소‧치사기로소로 이어지는 명칭 변천과 입소 자격의 강화 과정이 서술을 지적 골격으로 지탱하고, 왕들의 연령·입소 사례가 제도의 상징 자본을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기로소는 권력의 변방이 아니라, 권위와 명예, 국가 의례의 교차지점으로 자리매김된다.
‘사진이 없던 시절의 기록 장치’로서 계첩을 호출하는 대목이 특징적이다. ⟪기사계첩⟫을 현대의 기념 사진첩에 빗대는 비유가 역사와 일상의 거리를 좁히고, 전란으로 소실된 자료와 살아남은 기록의 대조가 ‘유지와 상실’이라는 시간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는 노년의 기억 보존이라는 수필집 전체 정서와도 은근히 맞닿는다.
저자는 결말에서 기로소를 ‘원로원’과 ‘명예의 전당’ 사이의 묘한 제도로 읽어내며 오늘의 노인복지와 품격 있는 예우를 소망하는 정서로 나아간다. 지식 전달로 시작해 생활적 욕구로 수렴하는 구조가 한판암 특유의 문장 리듬을 만든다. 과거의 제도가 현재의 결핍을 비추는 거울이 되며, 독자에게 ‘우리의 노년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 2: 아내와 병원
이 수필은 개인사적 재난의 연대기를 통해 ‘동행의 윤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1982년 교통사고, 1986년 장 수술, 1987년 난소 수술, 2020년 담낭 수술, 2021년 이후의 만성 통증, 그리고 유방 상피내암까지 이어지는 타임라인이 사건의 비극성보다 ‘버틴 시간’의 밀도를 부각한다. 화자는 진단명과 절차를 차분히 적시함으로써 과장이 아닌 사실의 무게로 감정을 전달한다.
병원 선택의 갈림길에서 정보 탐색과 신뢰 형성이 묘사된다. ‘로봇수술의 경험이 많은 전문의’라는 근거가 불안을 합리로 다스리는 장치가 되고, 성급한 결정의 위험과 재확인의 필요가 동시에 부각된다. 이는 이 수필집 전반에 흐르는 태도—두려움 속에서도 판단 근거를 세워 나가는 생활적 합리성—을 대표한다.
저자는 자기책망과 기원의 언어를 교차시키며 책임과 한계를 동시에 인정한다. ‘부덕한 나’라는 표현과 ‘은총’에 대한 바람이 동일 문단에 공존하고, 이는 체념이 아니라 겸허로 수렴된다. 아픔의 나열이 결국 ‘황혼을 곱고 단아하게 누리’려는 소망으로 닫히며, 고통의 서사가 사랑과 연대의 서사로 전환된다.
작품 3: 앞뒤 꽉 막힌 자린고비
‘검소’와 ‘구두쇠’의 경계를 일상적 사건—손가방 구매—으로 섬세하게 가르는 것이 이 작품의 특색이다. 카드 명세서라는 사소한 단서가 관계의 균열과 자존의 문제를 소환하고, 화자는 자신의 통제 성향이 상대의 자유를 위축시켰음을 직면한다. 경제관념의 미덕이 소통의 장애로 전도될 수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 핵심이다.
저자의 자기풍자가 방어가 아닌 성찰로 작동한다. ‘짝퉁’ 농담을 던지고, 끝내는 대금 지불을 자청하는 장면이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권력 재배분’의 제스처가 된다. 금액보다 ‘허용과 신뢰’가 중요함을 깨닫는 과정이 관계 회복의 서사로 기능한다.
‘불요불급의 절제’와 ‘필요의 지출’ 사이의 균형 윤리를 제시한다. 가족의 치료와 필수 지출에는 아낌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과, 사소한 소비에도 설명을 요구하게 된 습속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다짐이 드러난다. 검소의 미덕이 사랑의 언어가 되려면 상대의 자율을 보장해야 한다는 통찰로 수필이 선다.
작품 4: 쉬며 돌아가는 지혜
이 작품은 청년기의 ‘직진 습관’을 노년기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있다. 공과금 즉시 납부, 우편물 당일 발송 같은 ‘즉결’의 습관이 효율처럼 보이나, 여유와 숙고를 결핍시키는 심리적 강박이었음을 고백한다. 성격사와 시대정신(생존의 조급함)이 맞물리며 선택의 편향이 설명된다.
등산 교육의 장면이 삶의 은유로 배치된다. ‘멀리 가려면 뛰지 말라’는 통찰이 손주에게 전해지고, 이는 곧 ‘쉬고 돌아가는’ 전략으로 확장된다. 전공 전환의 사례 역시 ‘우회가 실패가 아니듯, 우회가 오히려 진로를 연다’는 증거로 제시된다.
‘느림의 윤리’를 실천 과제로 제안한다. 체력의 감소가 지혜의 증가로 전환되고, 직진 대신 우회, 속도 대신 지속이 덕목으로 자리한다. 절망의 밤 뒤에 여명이 오듯, 한발 물러섬이 해법의 전제임을 확인하며, 나이 듦의 값어치를 ‘판단의 깊이’로 정의한다.
작품 5: 내려놓고 쉬며 차 마시는 지혜
이 수필에서는 세 가지 선어(착득거‧휴헐거‧끽다거)를 삶의 기술로 번역한다. 모든 것을 지고 가려는 ‘착득거’가 왜 재앙이 되는지 짐의 비유로 설명하고, 과적의 위험을 구체적 사고 이미지로 환기한다. 덜어내기와 멈춤이 미덕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임을 강조한다.
‘길’의 정의를 확장하여 생의 불가역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논한다. 도로의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삶에는 완벽한 대비가 없다는 명제가 제시되고, 그 빈틈을 메우는 장치로 ‘휴헐거’와 ‘끽다거’가 들어선다. 장치의 효용은 감상적 위안이 아니라 에너지 관리와 판단 재정렬이라는 현실적 기능에 있다.
방하착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대목이 글의 진정성을 높인다. 버림은 구호가 아니라 훈련이라는 전제가 놓이고, ‘넘어진 김에 쉬어 가라’는 속담이 전략으로 재해석된다. 결말의 물음—언제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이 독자에게 넘어오며, 실천적 성찰을 촉발한다.
작품 6: 또다시 겁외사와 만남
공간 기행을 통해 사유의 지도를 그리는 작품이다. 겁외사의 소박한 배치(벽해루–대웅전–사리탑–율은고거)와 백송‧황금송 같은 디테일이 시각적 질감을 만들고, ‘생가 위 중심–사찰은 변두리’라는 배치 인식이 성철의 생전과 법맥을 상기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장소의 규모가 아니라 상징의 밀도가 핵심이 됨을 보여준다.
법어와 오도송·열반송 인용이 방문기를 사상 기행으로 확장한다. ‘산은 산, 물은 물’의 직설과 ‘홍하천벽해’의 거대 이미지가 공존하고, 화자는 ‘문턱을 넘어도 변한 것이 없다’라고 고백한다. 이는 종교적 체험을 과장하지 않는 태도이며, 깨달음을 흉내 내지 않고 ‘못 미침’을 성실히 기록하는 윤리이다.
끝의 삐딱한 자문—‘생가터에 절 한 채가 전세로 든 듯’—이 오히려 이 장소의 진의를 비춘다. 형식과 체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수행과 어록이 공간을 성소로 만든다는 역전의 논리가 암시된다. 결국, 글은 기념의 외형보다 ‘돌아봄’의 실질을 중시하는 태도에 닻을 내리고, 독자에게 자신만의 ‘겸허한 문턱’을 묻는다.
따라서,
한판암 수필집 [자린고비의 노래]는 제도사와 생활사가 맞물려 노년의 하루를 지적 성실과 정서적 품위로 복원하는 기록이 된다. 기로소와 계첩의 이야기에서 배운 ‘존중의 형식’이 병실과 카드 명세서 앞의 ‘돌봄의 내용’으로 이어지고, 검소와 집착의 경계를 가르는 자책과 유머가 관계를 치유하는 언어가 된다. 멈춤과 우회의 지혜(휴헐거), 덜어냄의 결기(방하착), 한 잔의 여유(끽다거)가 산문의 곳곳에 실사용 공구처럼 배치되어, 아는 것과 사는 것이 서로를 견인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과거를 미화하지 않고 현재를 훈계하지 않으며, 다만 사실의 밀도와 말의 책임으로 독자의 오늘을 비춰줄 것이다.
이 노래는 ‘검소함의 찬가’가 아니라 ‘덜어냄을 통해 넉넉함으로 건너가는 방법론’이 된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쉬고, 돌아보고, 내려놓으며, 필요할 때는 근거를 찾아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운다. 그 배움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한 번 멈추기, 한 가지 덜기, 한 줄 더 적기, 한 사람 더 살피기로 완성된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자기 삶의 문턱에서 이렇게 답하게 된다. 오래 사는 일이 아니라, 제대로 살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문 일부
정처 없이 유랑하는 멋쟁이로서 무애도사인 구름 얘기다. 자고로 구름은 생성과 소멸을 시도 때도 없이 되풀이한다는 맥락에서 무한성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이런 신비로움을 영생이라고 인식했을 뿐 아니라 산천의 기운이나 문물의 생기라는 뜻으로 여겼다. 그런 까닭일까. 단순한 구름이라고 여기지 않고 상서로운 구름이라 하여 서운(瑞雲)은 ‘좋은 일을 기원한다.’라고 여겼다. 이처럼 불가사 의한 존재라고 여겨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일부가 되지 않았을까.
매화나무 매(梅)와 눈썹을 뜻하는 눈썹 미(眉)의 독음(讀音)이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매화(梅花)는 ‘눈썹이 하얗게 세도록 부귀를 누린다.’는 뜻으로 인식되었다. 한편 ‘매화와 달을 한 폭의 그림으로 함께 그리면 백미(白眉)가 되도록 즐거움을 누린다.’는 미수 (眉壽)가 된다. 그런가 하면 혹독한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는 이유 에서 ‘어떤 난관도 이겨내고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도 인식했다. 선조들은 이런 매화의 특성을 꿰뚫어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을 팔지 않는다.”는 뜻으로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이라 이르고 화괴(花魁)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예로부터 대나무 그림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했다. 또한, 강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견뎌낸다는 의미에서 역경과 고난도 이겨내고 일어선다는 강인함의 의미를 함축한다고도 여겼다. 한편 언제나 푸르름을 잃지 않는 기개를 ‘의지나 계획을 반드시 관철 시킨다.’ 혹은 ‘어떤 난관이나 역경에서도 뜻이 변함없다.’는 의미의 관점에서 일편단심・지조라고도 해석해 왔다.
그 옛날 나라에서 벼슬아치들에게 주는 봉급을 녹봉(祿俸)이라고 했다. 따라서 녹봉은 벼슬자리에 올랐다는 징표이다. 한편 사슴을 나타내는 ‘사슴 록(鹿)’은 ‘복 록(祿)’과 음이 같다는 이유에서 같은 뜻으로 사용했었다. 이런 이유에서 사슴 그림은 록(祿)을 받는 사람 즉 벼슬길로 나가라는 기원이 담겨있다. 게다가 사슴뿔은 매년 돋아났다가 빠진다는 관점에서 장수・재생・영생의 존재로 여겨 신성시했다. 또한, 큰 눈과 온순한 성품은 세속을 초월해 때 묻지 않은 영혼이 순수한 선비를 닮았다고 여기기도 했다.
천도(天桃)는 이름 때문인지 하늘에서 자란다는 전설이 있으며 벽도(碧桃) 혹은 승도(僧桃)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벽도는 초록색이 변색하지 않은 채로 익는 관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승도가 함축하는 의미는 ‘천도의 털이 없는 것을 스님들의 깎은 머리에 빗대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한편 잘 익은 천도는 득도한 후에 신선이 먹는다고 하여 선도(仙桃)라고 호칭되며 장수를 의미한다. 그 옛날 중국 고사에서 한무제(漢武帝)에게 바쳐진 서왕모(西王母)의 천도를 동방삭(東方朔)이 30개 중에서 3개를 훔쳐 먹고 3천 갑자(甲子 : 60년×3000=180,000년)를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천도 중에는 다 익었을 때까지 초록색을 유지한다는 맥락에서 젊음을 뜻하기도 한다는 귀띔이다. 한편 복숭아를 여러 개 그리면 다수도(多壽圖)이고, 복숭아를 내미는 그림은 공수도(供壽圖)가 된다.
밤(栗)과 대추(棗) 얘기이다. 흔히들 대추는 아들을, 밤은 딸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대추나무 조(棗)’와 같은 소리로 읽는 ‘새벽 조(早)’로 바꾸고, ‘밤나무 율(栗)’자가 중국어로 발음할 때 ‘설 립(立)’과 같다는 데서 ‘설 립(立)’을 취하여 ‘조립자(早立子)’를 만들면 ‘아이를 일찍 낳아라.’는 뜻이 된단다. 그 옛날 대(代)를 잇는 것은 무엇보다 중시하던 가치관이 지배하던 시절 혼인하여 빨리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런 풍습에서 혼인하는 날 시부 모들이 새댁 차마 폭에 대추와 밤을 던져 주었다는 전언이다.
_본문 ‘동양화의 다양한 소재 이야기’ 중에서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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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기초한자 조정
기초한자 조정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최근에 펴낸 ‘타임스 영어사전’에 몇몇 인터넷용어를 새로 수록했다. 인터넷상의 에티켓을 뜻하는 네티켓을 비롯하여 원래는 돼지고기 통조림 상표지만 인터넷에서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e메일을 마구 보내는 뜻으로 쓰이는 스팸(spam)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다보니 지난 1990년부터 30년동안 영어사전에 새로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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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일이관지(一以貫之)
일이관지(一以貫之) 바둑은 흔히 인생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삶의 철학과 지혜, 전략이 19줄의 반상에 고스란히 담긴다. 한 수가 판세를 바꾸기도 하고, 초반의 포석이 끝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형국을 읽지 못하면 유리한 국면도 금세 흔들리고, 무리수는 전체 흐름을 그르친다. 때로는 승부수로 판을 뒤집는 뒷심이 필요하고, 대마불사(大馬不死)처럼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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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가정 내 갈등
가정 내 갈등 얼마 전 대구에서 사위가 장모를 폭행해 사망하게 하고 딸과 함께 그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사건이 보도돼 많은 사람을 분노케 했다. 이 사건은 지적장애가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예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가장 가깝고 사랑해야 할 가족 간의 이런저런 갈등이 넘쳐나고, 그중 일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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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진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진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책 중 대런 애쓰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의 '권력과 진보'라는 책이 있다. 기술의 발전과 권력 관계에 대한 고찰이 담긴 책이다. 권력과 자본의 관계를 다룬 것이 '자본론'이라면 기술과 권력의 관계를 다룬 책이 '권력과 진보'이다. 하지만 투쟁적이거나 과장된 어조를 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덤덤한 관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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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예술》 예술의 사회적 역할
예술의 사회적 역할 "기업의 이윤은 문화에 쓰여야 한다. 돈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후쿠타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 연말이면 새해맞이 수첩을 구입해 표지 안쪽 면에 이 문구를 적는다. 베네세그룹은 1980년대 초 일본 가가와현 세토 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를 예술섬으로 바꾼 출판기업이다. 1970년대 제련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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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제》 형세 읽는 자본시장 전략
형세 읽는 자본시장 전략 손자는 '손자병법' 허실편에서 "병형상수(兵形象水)"를 말하고 있다. 전쟁의 형세는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이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전략 역시 시대의 흐름을 따라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자본시장의 역사도 그런 흐름 속에서 발전해 왔다. 주식시장의 기원은 17세기 동인도회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주식시장은 투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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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정치》 일하는 의회
일하는 의회 현대 민주주의 국가들이 지지층 결집만을 노린 극단적 대립으로 입법 기능 마비라는 중대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미국 연방하원의 초당적 의원 모임인 '문제해결위원회(Problem Solvers Caucus)'가 보여주는 행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7년 1월, 미국 정치가 당파적 양극화로 치닫던 시기에 결성된 이 위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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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씨앗과 울타리
씨앗과 울타리 주말에 도심 외곽을 지나가다 보면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에코힐링'을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다. 이들은 땀 흘리며 흙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면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한다. 고생한 만큼 알찬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작은 행복은 결코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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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봄꽃축제 단상
봄꽃축제 단상 전 국토가 가히 꽃밭이다. 아파트 단지와 학교 같은 집 주변은 물론 강변과 도로변, 전국의 산과 들 어느 곳이나 봄꽃들로 가득하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과 목련까지 활짝 핀 꽃들이 온 산하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원래 봄이 오면 노란 복수초가 눈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내미는 것을 시작으로 매화와 산수유가 피고 이어서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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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26년 체험형 청년인턴 60명 채용…"취업 사다리 역할 톡톡"
한국마사회, 2026년 체험형 청년인턴 60명 채용…"취업 사다리 역할 톡톡"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직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6년 체험형 청년인턴' 6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사무·기술 보조(26명) ▲말산업 전문(16명) ▲AI·빅데이터 전문(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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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AI·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스타트업 육성사업 참여기업 모집
인천공항공사, AI·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스타트업 육성사업 참여기업 모집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디지털 공항 혁신을 선도하고 공항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하는 '2026년 인천공항 스타트업 육성사업'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인천공항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인천공항과 함께 성장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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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관리원, 고유가 속 취약계층에 에너지 행복 나눔 실천
석유관리원, 고유가 속 취약계층에 에너지 행복 나눔 실천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최춘식)은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독거노인, 소규모 복지단체 등을 대상으로 난방유 및 차량 연료유 지원에 나섰다. 이번 난방유 및 연료유 무상 지원은 중동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본사를 포함한 전국 10개 지역사업장에서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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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바탐공항과 교육협력 MOU 체결
인천공항공사, 바탐공항과 교육협력 MOU 체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바탐 항나딤 국제공항(Hang Nadim International Airport) 운영사인 PT BIB(PT Bandara Internasional Batam)와 '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공사 김범호 사장직무대행,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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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두나무와 블록체인 활용 해외송금 판 바꾼다
하나금융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두나무와 블록체인 활용 해외송금 판 바꾼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 두나무(대표 오경석)와 금융·산업·디지털자산간의 융합 혁신으로 미래형 글로벌 금융 생태계 교두보 마련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하나금융그룹의 독보적인 외국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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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키운 첫물 찻잎"…하동 야생차 수확 한창
"지리산이 키운 첫물 찻잎"…하동 야생차 수확 한창 하동군이 본격적인 야생차 수확철을 맞아,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야생 찻잎 채엽(찻잎을 따는 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차 수확과 함께 하동야생차문화축제(5.1∼5.5), 별천지 하동 차문화관 등도 연계해 우리나라 차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동 야생차는 농약과 인위적 재배에 의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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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26년 제1차 내부통제위원회 개최
한국마사회, 2026년 제1차 내부통제위원회 개최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기관경영의 효율성 제고 및 경마사업의 공정성 강화 등을 위한 내부통제위원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우희종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 및 주요 실·처장 등이 참석, 전사적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올해 새롭게 수립한 내부통제 추진체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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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국제 탱고 마라톤 유치로 '맥주·문화 도시' 도약
군산시, 국제 탱고 마라톤 유치로 '맥주·문화 도시' 도약 국제적인 탱고 동호인들의 교류 행사인 '2026 군산 탱고 마라톤(GUNSAN TANGO MARATHON)'이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군산비어포트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군산이 구축해온 '로컬맥주 도시' 브랜드를 국내외에 확산하는 계기로 주목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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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보훈회관 건립 박차…신축부지 현장점검 나서
기장군, 보훈회관 건립 박차…신축부지 현장점검 나서 기장군(군수 정종복)은 보훈회관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23일 보훈회관 신축부지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장군 보훈회관은 장안읍 좌천리 271번지 일원에 연면적 약 1,526.08㎡,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군은 오는 6월 설계용역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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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성남과 '피지컬 AI 확산센터' 협약…제조현장 AI 도입 본격 시동
경기도, 시흥·성남과 '피지컬 AI 확산센터' 협약…제조현장 AI 도입 본격 시동 경기도가 로봇과 자율이동장치 등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산업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30일 시흥시, 성남시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 기간은 5년이다. 이를 통해 도는 확산센터 핵심 인프라 구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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