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열차 참사 스페인, EU 보조금 유용했나…EU, 수사 착수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7 19:56

철도 인프라 관리회사, 국가철도안전청 등 상대로 조사 진행


 지난달 28일 발생한 스페인 고속 열차 사고 현장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페인에서 지난달 열차 추돌 사고로 대규모 사망자가 나오는 참사가 재발하자 유럽연합(EU) 검찰이 스페인 철도 당국을 상대로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유럽검찰청(EPPO)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스페인 경찰의 도움을 받아 철도 인프라 관리회사 ADIF, 국가철도안전청(AESF)의 마드리드 사무실에서 서류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PPO는 스페인 철도 당국이 수도 마드리드와 남부 도시 세비야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의 안전·신호·통신 시스템 개보수와 현대화에 배정된 EU 보조금을 사용하는 데 있어 부정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130㎞ 떨어진 우르다 인근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열차가 정차해 있던 다른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총 6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EPPO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수사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PPO가 스페인 철도 당국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올들어 이번이 2번째다. 앞서 EPPO는 지난 1월 안달루시아 지방 아다무스 인근에서 고속열차 2대가 충돌해 4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선로 교체 사업에 배정된 EU 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는지를 놓고 보조금 사기 혐의로 수사를 개시한 바 있다.


불과 9개월의 시차를 두고 마드리드와 세비야를 연결하는 같은 노선에서 대형 참사가 잇따르며 100명을 훌쩍 넘는 인명 피해가 나자 스페인 고속철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 이후 스페인에서는 열차 이용을 경계하는 사람들이 늘며 열차 운행이 대규모로 취소되고 역사 승강장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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