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칼럼리스트
이석기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다.
한마디로 이석기는 어리석고 순진한 친구다. 그와 함께 행동한 130명 RO 회원들은 하나같이 돈키호테 수준이고 갈라파고스 증후군처럼 광신도 집단이나 진배없었다. 비상식적인 작태를 벌이다 들통이 나버린 그들에 비하면 겉으로는 민주투사인 양 위장하고서 사회각계각층에 포진하여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획책하는 부류들에 비하면 구상 유치한 아마추어 수준이다.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당론과 상관없이 반대표 내지는 기권을 한 의원들이 통진당 6명을 제외하고도 25명이나 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순진한 이석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골수 주사파들이 자유대한민국 국회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때 밀입북하여 통일을 꽃이라며 김일성 품에 안긴 민주당 비례대표 임수경 의원은 천신만고 끝에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더러 민족의 반역자라고 힐난하기까지 했다. 이같이 지난 60년간 김일성 김정일은 대남 적화전략의 일환으로 대남 공작을 끊임없이 전개하는 과정에서 수도 없는 남쪽의 정치인 지식인들을 포섭한 결과 종북 좌파를 양산된 것이다.
필자의 어느 선배도 독일에서 유학 중 북한 공작원이 찾아와 수령님 장학금이라고 내놓는데 놀라기도 했지만 일시적으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한다.
1989년 국회의원 신분으로 밀입북하여 김일성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아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전달한 서경원 전 국회의원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어느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북의 대남공작비용이 우리 국정원 예산보다 월등하게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콩나물 키우듯이 남한사회를 의식화해 온 결과에 의하여 두 번의 좌파정권이 탄생하고 제도권에 수도 없는 친북인사들이 포진하게 된 것임을 돌이켜 볼 때 북의 대남 적화전략은 100% 성공한 케이스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 소고기 촛불시위, 작금의 국정원 댓글 시위 등 급진 좌파들이 앞장서서 국민을 선동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태들이다. 심지어 6~70년대 주사파들은 일류대학 졸업장을 숨기고 위장취업하여 귀 여린 근로자들을 자극하여 노사분규를 조장하여 전 산업을 마비시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완수하려고 직업적으로 체제 저항운동을 전개한 주사파 핵심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심지어 국무총리까지 되기도 했다.
이들이 앞장서서 퍼주기로 일관하여 북한정권을 연명케 하고 안으로는 노동자들을 선동하고 기업가를 매도하여 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시킴으로써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장 동력마저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나라의 근간을 흔든 고차원적인 빨갱이에 비하면 이석기 같은 부류는 송사리에 불과한데 온 나라가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시장경제와 계획경제를 놓고 동족이 전쟁(휴전)을 하는 와중에 인민민주주의식에 가까운 노동정책, 교육정책, 재벌정책, 문화정책, 금융정책 등이 선진화의 발목을 잡아버린 것이다. 보수 우파가 선택한 이명박 정부조차도 좌파 운동권 출신을 측근으로 중용하여 이념의 시대는 가고 실용의 시대라는 등의 겉멋을 부리다 급진 좌파들의 소고기 촛불시위에 포위당해 제대로 된 우파정책 하나 못 펴고 임기를 허송하고 말았다.
이념 전쟁을 하는 나라에서 이념은 국가 전략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도외시하고 결국 좌파들을 의식한 포퓰리즘에 연연하여 보금자리 주택정책 같은 것이나 추진하다 국가가 건설시장까지 개입하는 형태가 되어 지금 전세 대란의 단초가 되고 말았다.
국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 나라치고 안 망한 나라가 없는데 결국 좌파 출신 참모들의 잘못된 국정철학에 의하여 정권까지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석기 사태를 보면서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좌파의 투쟁력과 결속력을 너무 잘 알고 있는 필자가 2002년 노무현 정권 탄생에 편승한 급진 좌파의 확산으로 나라가 망할 것만 같아 지난 10년간 생업을 팽개치고 애국전선에 임한 적이 있었다. 많은 동지들을 규합하기 위하여 선진화의 최대 걸림돌이 빨갱이라고 주장하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안철수처럼 요즘 무슨 빨갱이 타령이냐고 핀잔을 듣는 게 다반사였다.
2005년 맥아더 동상 철거 반대 운동을 전개하면서 1년간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과 대화한 내용을 모아서 『이념내전의 부활』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이석기를 옹호하는 부류가 태반이고 명색이 대학 총학생회장이라는 자가 독립투사로 영웅시하면서 한국은 미제의 식민지이고 북한이 이상사회라고 주장하는 의식화된 친구들이 의외로 많은 실정이다. 심지어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 장관조차도 전교조가 원하는 하향평준화식 교육정책으로 인하여 갈등이 증폭되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 경쟁 없는 교육을 주창하는 전교조가 제2, 제3의 이석기를 양산하고 있는데도 우파정권의 장관이 이를 부추기고 있으니 어쩌자는 노릇인지 걱정이다.
국민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석기 같은 드러난 빨갱이보다 교묘하게 인민민주주의식 시스템을 국가정책에 접목시켜 시장경제의 근간인 기업을 말살시키고 투자의욕을 좌절시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완수하려는 부류들이 이석기보다 열 배 백배 더 무서운 빨갱이들임을 자각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전) 서울시 재향군인회장 김병관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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