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록 비가 내렸나…장맛비도 막지 못한 낙동강 녹조 기세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06 15:14

부산 식수원 물금 취수장, 조류 차단막 설치·정화시설 가동


'나뭇잎이 아닙니다''나뭇잎이 아닙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일 오후 부산·경남 지역 식수원인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 낙동강이 녹조로 초록색을 띠고 있다. 장마철이 시작됐음에도 낙동강 하류 녹조가 확산하면서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7월 관측치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6.7.6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초록색 물감을 푼 게 아니라 쏟아부은 것 같네요."


6일 부산 시민들의 취수원인 경남 양산시 물금·매리 취수장 부근 낙동강 본류.


약한 장맛비가 탓에 기온이 높지 않아 녹조 특유의 흙비린내는 심하지 않았지만, 항공촬영을 통해 내려다본 낙동강 하류 본류와 지류는 초록색 물감을 쏟아부은 듯 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장마철인데 녹조 범벅장마철인데 녹조 범벅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일 오후 부산·경남 지역 식수원인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에 초록색으로 물든 낙동강 옆 산책로에 우산을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2026.7.6 handbrother@yna.co.kr


우산을 쓰고 주변을 산책하던 60대 시민 김모씨는 "장마철에도 녹조가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얼마나 심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물금취수장에는 조류 차단막이 설치돼 있었고 정화시설이 연신 가동되고 있었다.


바다와 가까운 낙동강 하구 쪽(부산 방면)으로 이동해서 살펴보니 초록색은 다소 옅어졌지만, 낙동강 본류 곳곳이 초록색을 띠었다.


초록색으로 변한 낙동강초록색으로 변한 낙동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사이 낙동강 본류가 녹조로 초록색을 띠고 있다. 2026.7.6 handbrother@yna.co.kr


부산·경남 시민들의 취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돼 있다. 이는 조류경보제 도입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발령된 것이다.


역대급 녹조가 덮쳤던 2022년보다 하루 빨랐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두 달이나 빨랐다.


일반적으로 녹조의 기세는 장마철이 시작되면 한풀 꺾이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남 김해와 양산 사이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당 16만5천880개로 관측됐다.


이는 물금·매리 지점이 2020년 조류경보제 발령 지점으로 지정된 이후 7월에 관측된 수치 중 가장 많다.


8월을 포함한 전체 관측치와 비교해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지점에서는 2022년 8월 8일 1㎖당 44만7천75개가 관측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류 차단막 운영되는 물금 취수장조류 차단막 운영되는 물금 취수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일 부산·경남 취수원인 경남 물금 취수장에 조류 차단막이 운영되고 있다. 2026.7.6


다만 주말 사이 장맛비가 내려 6일 발표되는 수치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천개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일 때는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강수량, 태풍 발생에 따라 유동적이라 7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대발생 발령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물금, 매리 취수구 인근에 녹조 제거선을 운영해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류 유입 차단을 위한 취수구 조류 차단막 설치 및 살수시설 가동, 염소·오존처리 강화, 고효율 응집제 사용, 모래여과지·활성탄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분말활성탄 투입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해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물금·매리 지점 조류경보 발령 현황역대 물금·매리 지점 조류경보 발령 현황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7-07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