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풍경] 불면 (不眠)/조영일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5-06 07:24


■[시조가 있는 풍경] 불면 (不眠)


불면


눈 감고 

뜨는 사이 

꽃이 피고 진다


일흔을 넘기고 

난 지금 

꽃 질까 두려워


한숨도 

잠 못 이루고 

뜬 눈으로 새운다.


ㅡ 조영일, 시조시인


◇ ㅡ◇ㅡ◇ㅡ◇ㅡ◇ㅡ◇ㅡ◇


이 시조는 ‘불면’이라는 제목처럼, 나이 든 화자의 깊은 내면 불안을 담담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첫 구절은 삶의 덧없음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눈을 감았다 뜨는 찰나에도 꽃이 피고 진다는 표현은 시간의 빠름과 인생의 무상을 상징한다.


둘째 구절에서는 일흔을 넘긴 화자가 자신의 ‘꽃’—곧 생의 끝, 혹은 존재의 쇠락—을 의식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노화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근원적 자각이다.


마지막 구절은 그 두려움이 현실의 불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잠들지 못하고 밤을 지새우는 행위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언어 속에 노년의 불안, 시간의 무상, 그리고 생에 대한 애착이 조용히 스며 있는 작품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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