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서 턴테이블로… 포르투갈 ‘DJ 신부’, 라틴아메리카에 울리는 전자음악의 메시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5-12-19 01:02

길례르미 페이쇼투(Guilherme Peixoto) DJ 신부

Under sweeping stage lights in Monterrey, Mexico, a packed dance floor pulses as a Catholic priest in a clerical collar raises one hand from the stage, electronic beats thundering through the hall.

For Father Guilherme Peixoto, it has never been about breaking Church rules, but about building community. If his sold-out shows are an indication, the message has resonated.


몬테레이(멕시코)=로이터


강렬한 무대 조명이 쏟아지는 공연장. 전자음악의 비트에 맞춰 관객들로 가득 찬 댄스 플로어가 요동친다. 턴테이블 뒤에 선 이는 다름 아닌 사제복 깃을 단 가톨릭 신부다.

포르투갈 출신 가톨릭 사제 길례르미 페이쇼투(Guilherme Peixoto) 신부는 DJ로서 라틴아메리카를 순회하며 전자음악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그의 공연은 매진을 기록했다.

페이쇼투 신부는 자신의 활동이 교회 규율을 깨기 위한 시도 보다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곳은 판단이 없는 공간”이라며 “음악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언어”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클럽 사운드가 흐르지만, 대형 스크린에는 성모 마리아나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이를 ‘아드레날린과 관상의 균형’이라고 표현한다.

페이쇼투 신부는 현재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 여러 국가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 가톨릭 교회 출석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그의 활동은 특히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새벽 2시까지 DJ 공연을 마친 뒤에도, 다음 날 아침이면 제의를 입고 미사를 집전한다. DJ 활동과 사제직은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디에 있든, 나는 그 자리에서 사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페이쇼투 신부는 12월 초 신앙을 주제로 한 EP 〈Si Tuvieras Fe〉(‘만약 네가 믿음을 가진다면’)를 발표했다. 음악과 종교의 결합이라는 그의 시도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종교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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