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낭송으로 피워낼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최용대 기자

등록 2025-07-22 19:42

시집전문 독립서점 수원 ‘산아래 詩 다시공방’, 8월 6일 오순옥 시인 북토크 열리다.

오는 8월 6일 수요일 오후 5시,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05에 위치한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에서 세 번째 ‘산아래서 詩 누리기’ 북토크가 열린다. 이번 초청 시인은 첫 시집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저자 오순옥 시인. 대담은 박은선 시인이 진행하며, 안중태·김봉술·장영순·정다운 시인의 시낭송과 저자 사인회도 함께 마련돼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뜻깊은 여름 저녁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북토크는 단순한 저자 소개를 넘어, 시를 통한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오 시인은 병마와 수술의 고통 속에서도 시와 낭송을 통해 삶을 견디고 다시 꽃피운 문학적 여정을 나눌 예정이다. 그녀는 시가 단지 언어 예술이 아닌, 고통을 감싸는 치유의 도구였음을 진솔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시(詩)가 인간의 마음을 그리는 그림이라면 지향 오순옥 시인이 그리는 그림은 안온하고 따스한 정감을 표출한 수채화라 하겠다. 맑고 투명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하는 시인의 성정대로 들꽃처럼 다소곳이 다가오는 여류시인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낭송될 대표 시 「어머니의 손맛」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품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자반 고등어 맛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담은 이 시는 낭송할 때마다 관객의 마음속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또 「비 오는 날의 수채화」는 진흙 속 연꽃처럼 피어난 삶의 단면을 그려내며, 듣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오남매의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문학 소녀였다. 2017년 시인으로 등단하고, 2019년에는 수필가로 입문하며 자신의 감성과 이야기를 널리 알렸다. 오순옥 시인은 낭송가로도 활약하며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윤동주 별 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그녀의 낭송은 시보다 더 시적인 시간으로 관객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안 ‘다시공방’ 대표는 “팔달구는 수원 화성과 행궁동, 팔달산 등 역사와 자연, 공방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지대”라며, “산아래 詩 다시공방을 통해 시와 자연이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문화 생태축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문학 콘텐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개소한 ‘산아래 詩 다시공방’은 수원 유일의 시집 전문 독립서점으로 시집 소장 및 위탁 판매를 진행하며, 지역의 문학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집 전문서점이라는 특성을 살려 기획된 북토크 ‘산아래서 詩 누리기’ 시리즈는 문학을 생활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지역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번 북토크는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문학을 매개로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누는 자리로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산아래 詩 다시공방’ (010-4362-9114)으로 하면 된다.

한편, 8월 30일 오후 4시에는 안도현 시인의 새책 『판탈롱 나팔바지 이야기』 출간 기념 북토크가 ‘산아래 詩 다시공방’에서 열릴 예정이다.

ㅡ박상봉기자ㅡ

최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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