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작은 기대 속 성과 낼까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8 13:07

튀르키예서 개최…'세계 온실가스 배출 8분의 1' 미국 2회 연속 불참


"2035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 35% 이상 전기로" 서약 눈길


 튀르키예 안탈리아 안틸리아엑스포센터 인근에 제31차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를 알리는 광고물이 설치돼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1)가 튀르키예 남부 연안 안탈리아에서 9∼20일(현지시간)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성환 장관을 수석대표(교체 수석대표 견종호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8일 밝혔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한다는 목표가 설정된 파리협정 발효 10주년에 열리는 이번 총회는 '이행(Implementation)의 총회'를 표방하지만, 총회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다자주의가 실종되고 중동 전쟁으로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칠 수 있을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COP31 유치 경쟁을 벌이던 튀르키예와 호주가 결국 이례적으로 '의장국'과 '협상 의장국'을 나눠 맡기로 한 것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국제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힐난도 나온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분의 1을 배출하는 미국은 지난 총회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행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작년 1월 20일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또 올해 초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도 탈퇴하도록 했다. 미국은 규정에 따라 내년 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지위를 잃는다.


한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는 프랑스 AFP통신에 "이번 COP에서 기후 행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OP31을 앞두고 나온 각종 지표는 인류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엔환경계획(UNEP)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50% 확률로 금세기 중반 1.7∼1.8도로 묶고 2100년 1.5도 이하로 되돌리는 경로를 타려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작년보다 18% 감축해야 하나, 현재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완전히 달성돼도 5∼8% 감축에 그친다.


물론 198개 당사국과 국제기구, 시민단체, 산업계에서 10만여명이 참석할 COP31에 기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기대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을 자기의 주요 의제로 삼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브라질의 역할이다.


COP30 의장국이었던 브라질은 최근 COP31을 앞두고 화석연료로부터 전환과 산림 벌채 중단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COP28에서의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산유국과 EU·태평양 도서국을 중심으로 당사국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를 퇴출한다는 내용이 담기지 못했다.


의장국인 튀르키예가 힘을 주는 '35x35 전기화 서약'을 두고도 기대감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 35% 이상을 전기로 충당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비율은 약 23%이다.


공식 협상에서 두드러진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감이 작은 상황에서 개최국인 튀르키예가 행동의제 중 하나인 '35x35 전기화 서약'을 통해 성과를 내려고 한다는 분석이 많다.


IEA는 최근 관련 보고서를 내고 "현재 가용한 기술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발생하기 전 에너지 가격을 고려하면 2035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 33%를 전기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호르무즈해협 위기 속 현재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면 전기화 비중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떻게 얻은 전기로 전기화를 달성할 것인가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솔루션은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발전을 확대해 채운다면 전기화는 화석연료 의존을 키우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COP31에서는 인공지능(AI)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함께 '안탈리아 AI 서약'을 최근 공개했다.


서약 원문에는 AI 서비스 제공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과 환경 영향 자료를 공개하고 무탄소·저탄소 전기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기후 재원 관련 논의도 이어진다. 앞서 당사국들은 개발도상국 기후 대응을 위해 2035년까지 연간 최소 3천억달러를 제공·동원하고,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연간 최소 1조3천억달러를 동원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1.5도를 초과하는 이른바 '오버슈트' 기간을 최소화할 방안과 메탄 배출량 감축 방안도 COP31에서 논의된다.


파리협정이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제2차 전 지구 이행 점검(GST)도 이번 COP31부터 본격적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한국은 이전 총회와 마찬가지로 스위스, 멕시코,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조지아 등과 구성한 환경건전성그룹(EIG)과 함께 협상 진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협상 의장국인 호주와 '탈탄소화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호주·영국·케냐·EU 및 국제기구 등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11-09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