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춘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 이광재 신부 순교 정신 기려
(양양=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천주교 춘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강원 양양군 일대에서 '제18회 38선 티모테오길 도보순례'를 열고 한반도 화해와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38선 티모테오길 순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천주교 신자 1천200여명과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참여한 가운데 도보순례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38선 남쪽 명지리 안골에서 출발해 북쪽 양양성당까지 이어지는 11㎞ 구간을 걸었다.
이 행사는 6·25전쟁 당시 신자들을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헌신하다 순교한 이광재(1909∼1950) 티모테오 신부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복·시성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현장에서 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신앙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그의 삶을 되새겼다.
순례를 마친 뒤에는 양양국민체육센터에서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가 집전한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김 주교는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죽음은 단순히 과거의 슬픈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뒤흔드는 '위험한 기억'"이라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연대하는 신앙인의 삶을 당부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도보순례는 이 신부의 순교 정신을 계승하고 분단의 아픔 속에서 화해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