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러시아 군사교리 문건 입수
'러 정유시설 공격말라' 트럼프 경고에도 "우리 시설 피격시 공격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주민들을 떠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 등을 포함해 맞대응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겨울을 앞두고 광범위한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허용하는 내용의 새로운 군사교리를 하달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확보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인프라와 물류 시설을 공격하도록 허용했고, 특히 도시와 마을 안에 도로, 학교, 병원 등 모든 시설을 겨냥해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을 압박해 수도를 떠나게 만들고, 다른 도시들을 떠나게 만들려는 것"이라며 "그것이 이 작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주 새 속도가 빠른 제트추진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 기관과 외교 시설이 몰려있는 중심부를 겨냥한 공습이 이어진 데다 지난 2일엔 키이우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6곳 중 3곳이 러시아 공습에 폐쇄되기도 했다.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교량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3일 성명에서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 내 군사적 표적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키이우에 머무는 외국인과 외교관을 상대로 대피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민간인을 고의로 겨냥해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술 변화에 맞서 대응하되 민간 기반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 동원해 맞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에너지시설을 공격하면 우리도 그들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대응해야 한다. 정유시설이 우선 대상이다. 그 시설들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벌어다 준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으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의 경유 정제시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다.
한편 젤렌스키 작전명 '비발디'로 불리는 반격이 성공을 거두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약 140㎢ 면적을 탈환했고, 현재도 탈환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전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주권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