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서 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자주국방 실현, 대체불가 국군' 주제
고출력 레이저로 드론 잡는 천광 시연…현무-3·4·5 미사일 나란히
12·12 군사반란 당시 전사한 김오랑 중령·정선엽 하사에 무공훈장
2024년 공개된 지대지미사일 '현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1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에서는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초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5 등 국군 핵심 장비가 대거 소개됐다.
특히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드론을 빛(고출력 레이저)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공중에서 드론을 격추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자주국방 실현! 대체불가 국군'을 주제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국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및 핵심장비 46종, 70여대가 등장했다.
탄두 중량이 8t에 달해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국산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첨단무기 체계가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국군이 운용하는 미사일 체계인 '현무 미사일' 시리즈는 현무-3, 현무-4, 현무-5 등 3종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 중에서도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재작년과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등장했다. 현무-5의 탄두중량 8t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시연도 진행됐다.
2024년 말 전력화된 천광은 적 드론·무인기에 광섬유 기반 고출력 레이저를 쏴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됐다. 별도의 탄약 없이 전력으로 운영되며, 요격 비용은 1회당 1∼2만원가량의 전기료뿐이다.
천광은 이날 기념식에서 표적기로 활용된 소형 드론 4대를 향해 고출력 레이저를 차례로 발사했는데, 이 중 요격에 성공한 표적기 2대가 공중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추락했다.
다만 표적기 한 대는 이륙 중 스스로 추락했고, 다른 한 대는 천광에 요격되지 않고 수동 조작에 의해 추락했다.
군은 지난 6월 천광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 성공해 국산화율을 기존 76%에서 90%로 높였다.
국산화한 레이저발진기는 기존 해외 도입품 대비 출력 등 주요 성능이 50% 이상 향상돼 드론(회전익)은 기존 2∼4초에서 1∼2초로, 무인기(고정익)는 10초 이상에서 수 초 이내로 격추 시간이 짧아졌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반 군집무인기, 대드론 요격무인기, 해병대용 고성능 다연장, 다목적 무인차량 등 첨단 장비들도 이날 처음으로 소개됐다.
기념식에선 지난 6월 북한군 귀순자 유도 작전 당시 최초 청음 청취로 완전작전에 기여한 육군 안태성 상병이 모범장병으로 선정됐고, 육사 지휘관(여단장) 생도인 양준서 생도가 모범 생도로 선정됐다.
정부는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故) 김오랑 중령, 고 정선엽 하사의 유족들에게 각각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국군 장병 800여명과 함께 7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작년 대비 참가 장병과 장비 대수가 다소 줄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국방태세 전반을 재설계해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 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하며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3축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에너지 레이저 요격무기와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 고위력 미사일 등 미래전력 개발을 앞당겨 군이 주도하는 억제 및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