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방위상 '핵무기 논의' 발언에 반발…"핵무장 의도 드러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30 17:12

외교부 대변인 "논의 망언 전후 질서에 대한 공공연한 유린"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일본의 3대 안보 문서 개정 과정에서 핵무기와 핵잠수함 보유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발언을 두고 "핵무장 의도를 드러냈다"며 강력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핵무기 보유는 일본 측이 논의하고 싶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일본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비핵무기 당사국"이라며 "핵무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제조하지 않고, 보유하지 않고, 확산하지 않는 것은 일본이 회피할 수 없는 국제법상 의무로 흥정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28일 BS후지 방송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핵전력과 북한의 핵 개발을 거론하며 일본의 국가안보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 과정에서 핵무기와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관한 논의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기를 두거나 결론을 미리 정하지 않고 논의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나의 위기의식과 다소 동떨어진 것"이라며 일본을 겨냥한 위협에 맞설 능력을 확실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궈 대변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올해 2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지난 5월 NPT 관련 회의에 참석한 일본 대표도 비핵 3원칙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의미의 비핵 3원칙은 반세기 넘게 일본의 '국시'(國是)로 간주돼 온 원칙이다.


궈 대변인은 "일본의 현직 방위 부문 책임자가 핵무기와 핵잠수함에 대해 '금기 없이 논의하자'는 망언을 내놓은 것은 NPT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자 공공연한 유린"이라며 "일본이 표방하는 비핵 3원칙에 심각하게 배치되고 일본 우익 세력의 핵무장 의도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몇 년간 일본은 끊임없이 재군사화 과정을 가속하고 있다"며 일본이 비핵 3원칙을 포기하고 이른바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한편 일본 내 핵무기 배치를 추구해 '점진적인 핵 관련 제약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궈 대변인은 올해가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개정(開廷) 80주년이라는 점도 거론하며 "역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아시아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가져온 심각한 재난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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