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33%↓·강제출국 76%↑…카스트 정부 국경통제·체류단속 강화
칠레 공항에서 만난 이민자 가족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올해 칠레에서 이민자 유입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외국인 강제 추방과 단속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이민' 기치를 내걸며 국경 장벽까지 건설한 칠레 우파 정부의 '반이민 드라이브'가 실질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칠레 이민청과 경찰이 6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이민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칠레로 밀입국한 외국인은 1만1천242명으로, 작년 동기(1만6천788명) 대비 33% 감소했다.
당국은 올 3월 취임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북부 국경 지역에 장벽을 설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한 데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국외 이주 압력이 낮아진 점이 불법 입국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이디 확인하는 경찰 [AP=연합뉴스]
국경 통제 강화와 맞물려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제 추방 조치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항공편을 통해 강제 출국당한 외국인은 1천330명으로, 작년 동기(753명)보다 76% 급증했다. 국적별로는 콜롬비아인이 54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네수엘라인(261명), 볼리비아인(234명), 페루인(105명) 등이 뒤따랐다.
카스트 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기조 속에서 공식 절차를 밟아 스스로 국경을 떠난 '자진 출국' 통계도 이번 보고서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올해 1~7월 자진 출국한 이주민은 총 7천50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적자가 5천826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국내 현장 단속도 강화됐다. 칠레 경찰의 전국 현장 단속 건수는 작년 1~7월 1천46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천318건으로 26% 늘어났다. 신원 확인 조사를 받은 외국인은 이 기간 3만15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국경 통제 강화와 국내 불법 체류 단속 확대, 사법·행정적 강제 출국 처분의 신속한 집행이 맞물리면서 불법 입국 감소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