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역사》 최치원기념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30 23:56


최치원기념관





경북 의성군 단촌에는 신라 말엽의 학자이자 시인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아호에서 이름을 딴 고운사라는 절이 있다. 서기 681년 의상(義湘)대사가 창건한 이 절의 원래 이름은 고운사(高雲寺)였다. 그러나 200여년 뒤 최치원이 여지, 여사 등 두 승려와 함께 경내에 가허루와 우화루를 지으면서 절 이름도 그의 아호를 따 외로울 고(孤)자 고운사로 개칭했다고 한다.


하동 쌍계사 입구에 있는 바위에 ‘쌍계석문’ 넉자를 크게 새겨 놓기도 했던 최치원은 유학자이면서도 불교쪽에 더 많은 발자취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남긴 필적의 상당수는 ‘숭복사비’나 ‘진감국사비’ 등 고승의 덕을 기리는 비석 등에 남긴 것이다. 신라 천년 왕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난세를 비관한 고운은 불혹의 나이도 되기 전에 벼슬을 버리고 전국을 유랑하면서 만년을 보냈다. 그가 여생을 마친 것도 가야산 해인사에서였다.


신라말의 불우한 지식인이었던 최치원의 기념관이 그가 공부하고 벼슬살이를 했던 중국땅에 선다고 한다. 서기 869년, 13세 때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최치원은 18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885년 귀국할 때까지 당나라의 여러 관직을 거쳤다. 이번에 기념관을 세우는 곳도 그가 5년간 관리로 일했던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다. 이곳에 있던 최치원 사료 전시관을 증축, 기념관으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신라 때 장보고의 중국쪽 근거지였던 양저우는 또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양저우시 당국이 주관하는 최치원기념관 착공을 보면서 중국 땅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역사유적에 대한 재조명 작업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신라시대 때부터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중국에는 우리 역사의 흔적들이 수없이 많다. 중국 땅에 남아있는 한국의 유적은 중국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역사 유산이다. 몇 해 전에는 백제 의자왕의 무덤을 찾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중국땅에 있는 우리 유적의 재조명은 중국의 ‘동북공정’의 대응전략이 될 수도 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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