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조사 결과, 해양보호생물 등 23종 183개체 폐어구 피해
해양보호구역 문섬에서 발견된 낚싯줄에 얽힌 큰수지맨드라미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 해양보호구역 대부분에서 폐어구로 인한 보호종 등 생태계 훼손이 심각하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제주해양보호구역 폐어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해양보호구역 16곳의 총 50개 조사 지점 중 46곳(92%)에서 폐어구 총 37종 1천661개가 발견됐다.
파란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동안 6명으로 구성된 '폐어구 탐사대'를 구성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제주 해양보호구역 바닷속 쓰레기는 레저 낚시용 낚싯줄이 전체의 23.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통발 및 어선용 밧줄 각각 14.3%, 공사 자재·폐기물 14.1%, 육상양식장용 대형파이프 10.7%, 레저낚시용 가짜 미끼 6.9%, 어망 6%, 어업용 낚싯줄 3.9%, 기타 6.4% 등의 순이다.
제주 해양보호구역 폐어구 오염 실태 조사 결과(53개 지점)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폐어구에 감겨 죽거나 다친 해양생물은 23종 183개체로 집계됐다. 피해 생물 중 6종은 남방큰돌고래, 밤수지맨드라미, 해송 등 해양보호생물이었다.
연산호 군락지로 천연보호구역인 범섬·문섬·섶섬 등지에서는 레저 낚시로 인한 피해가 가장 많이 확인됐다.
또 폐어구 중 낚싯줄은 무게와 부피는 작지만, 전체 피해생물의 99%가 낚싯줄에 감긴 해조류와 산호류일 정도로 큰 피해를 줬다. 이번 조사 기간 중 신도리 해양생물보호구역에서는 남방큰돌고래 1개체가 낚싯줄에 감겨 폐사한 사례도 확인됐다.
실제 제주 연안에서는 폐어구로 인한 해양생물 피해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폐사한 바다거북 158마리 중 약 20%가 폐어구에 감겨 사망했다.
제주 연안에 약 120여마리가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폐어구에 얽힌 개체가 4마리나 확인되는 등 보호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폐어구 문제가 꼽히고 있다.
파란은 "제주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해양보호구역이 있지만, 지정 이후 실질적인 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보호구역이 실효성 있는 제도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생태적으로 민감한 구역에 대한 어업 관리와 이용자 교육이 필요하다"며 "민선 9기 제주도는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폐어구 저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보호구역 범섬에서 수거한 낚시용 의자와 뜰채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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