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 첫 국가명 거리…한국 ODA 지원에 감사의 뜻
169억원 투입해 창업 허브 조성, 지역경제 회복 지원…세종학당도 설치
베들레헴 분리 장벽 앞 난민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코리아 스트리트'가 생긴다.
오랜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로 경제가 파탄 난 이 지역에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은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와 신뢰의 상징이다.
7일(현지시간) 주팔레스타인대표사무소에 따르면 PA와 베들레헴 시청은 오는 8일 대표사무소,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함께 '스타트업 허브 조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서명식과 사업부지 맞은편 도로를 '한국 거리'(Korea Street)로 명명하는 행사를 연다.
이는 지난 2005년 한국 정부가 주팔레스타인대표사무소를 개설하며 PA와 교류를 시작한 지 21년 만의 일이다.
예수탄생교회 등 기독교 성지로 잘 알려진 베들레헴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등이 꾸준히 ODA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지원 국가 이름을 딴 거리가 조성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대표사무소 관계자는 "코이카의 스타트업 허브 조성 사업은 베들레헴에서 지난 20여년간 추진된 사업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과거 베들레헴 지역사회가 처음으로 받은 단체 관광객이 한국인들이었던 것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이번 사업은 관광산업 의존도가 70%를 넘는 베들레헴 경제가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으로 위축된 데 따른 지원책으로 마련됐다.
전쟁 여파로 해외 순례객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 기념품 가게, 식당, 여행사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실업률도 30%를 웃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현지 청년들의 창업과 기업 육성을 지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기획했다고 한다. 창업 허브 조성 사업에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1천100만달러(약 169억원)가 투입된다.
8일 행사 때는 국악 소금 연주, 태권도 품새 시범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 발표한 바에 따라 한동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베들레헴대학교 내에 올해 신규 세종학당도 설치된다"며 "베들레헴이 팔레스타인 내 '한국 특구'로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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