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무초(舞草)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20 22:39


무초(舞草)





난초 기르기가 까다롭다지만 전문가는 끊임없는 ‘칭찬과 관심’이 성장의 첫째 조건임을 잘 안다.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다. 같은 환경일 경우 달콤한 음악을 듣고 자란 것이 소음 속에서 자란 것보다 잘 크고 튼튼하며 열매도 많이 맺는다. 식물도 인간과 같이 바깥 세계를 인식하고 이에 반응하며 일종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인 인물은 미국의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인 클리브 벡스터였다.


그는 1966년대 검류계를 이용해 식물의 자극과 반응에 대한 실험결과 식물들도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간처럼 잠시 기절하거나 아예 실신함으로써 자기 방어기재를 갖는다고 결론내렸다. 가령 식물을 태우는 실험을 하려하자 식물은 죽은 척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가 나중에야 반응을 보였다. 또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해충, 병원균으로부터 공격받을 때는 생을 정지시키는 자살물질을 분비해 공격받은 부위를 괴사시켜버리기까지 했다.



벡스터는 식물이 탁월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방안에 있는 두 그루 나무 중 한 그루를 누군가 뿌리째 뽑게 한 뒤 그를 다시 방안에 들여보냈을 때 나머지 나무의 반응을 측정해 범인을 찾아낸 것이다. 소리자극 실험결과 식물들은 특히 바흐의 오르간 연주와 인도의 전통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식물들이 잘 아는 사람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감정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일본의 한 소녀는 식물들이 감정을 갖가지 파동으로 전한다며 식물들과의 감정교류를 오선지에 그려내기도 했다.


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초(舞草)가  전시될 되고있다. 중국 윈난성에서 들여오는 무초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 리듬에 맞춰 잎을 흔들지만 온도가 맞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춤을 추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훼손과 생명파괴가 일상화된 요즘 무초의 춤조건은 인간중심의 이기적인 세계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지도 모르겠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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