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적 용의자 2명 체포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 시몬 스크레페츠키 [본인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권력을 비판해온 반체제 작가가 폴란드에서 암살당했다.
폴란드 매체 폴스키에라디오와 독일 차이트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비아와포들라스카에서 러시아 출신 풍자작가 시몬 스크레페츠키(44·본명 로베르트 쿠좁코프)가 총격에 숨졌다.
루블린 검찰청은 총격범이 권총으로 세 발을 쏜 뒤 피해자가 쓰러지자 가까운 거리에서 두 발을 더 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비아와포들라스카 주재 벨라루스 영사관 인근에서 33세, 37세 벨라루스 국적자 2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비아와포들라스카는 벨라루스와 국경에서 약 35㎞ 거리에 있는 도시다.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공화국 태생인 스크레페츠키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2024년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의 풍자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2021년 정치적 박해 우려가 있다며 폴란드로 망명했다.
스크레페츠키는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12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주변에서 자기 작품을 들고 행진했다. 러시아 국기를 쓰레기통에 처넣는 퍼포먼스도 했다. 그가 들고 나온 작품은 푸틴과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을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관계에 빗댄 성화 양식 초상화였다. 이날은 소비에트연방 해체 당시 러시아의 국가주권 선언을 기념하는 국경일 '러시아의 날'이었다.
스크레페츠키는 피살당하기 1시간 전 텔레그램에 자신의 시위가 "러시아 애국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며 자신이 성폭행 위협을 받았다고 적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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