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사빈 나무-디르쿠Dirkou. 총 주파 5.759km.
끝없는 갈대
엔진 과열로 불타고 있는 차.
아침 7시 기상.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 이삼일 자지 않고 먹지 않아도 견딜 만큼의 체력이 회복된 것 같다. 어제저녁이 고비였다. 만약 일찍 도착하지 못했다면 이미 한계 상황인 체력과 차 정비 문제로 오늘 대열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어 하루가 낙오되고 구간을 따라잡기엔 차라리 경기를 포기하는 게 나은 편이 된다.
아침 10시 11분 출발, 천지는 하늘과 사막뿐이다. 방향 160°. 거리 계기가 작동되지 않는다. 모래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어, 차의 모든 열쇠 구멍은 열쇠가 들어가지 않고, 차 안은 10년 먼지가 쌓여있는 듯하다. 엔진쪽 기계도 모래로 몸살을 앓고 있다.
90km. 모래 상태가 깊이 계속 사륜구동 1, 2단 기어로 밀고 나갔다. 우리 차는 정상적인 길에서 1L로 3km 갈 수 있는데, 이 모래판에서는 50L로 100km 밖에 가지 못한다. 엔진 RPM이 몇 시간 동안 계속 4,000회 이상 지속할 때도 있다. 알제리 코스에서는 많은 차가 험난한 지표로 부서졌지만, 니제르 코스는 깊은 모래 지표라 많은 차가 엔진 과열로 불이 나고 있다.117.05km. NW-SE 방향으로 지나는 와디를 비껴 질러 달림. 모래 상태가 계속 지옥 같다.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도 자세히 보면 가지각색이다. 모래톱의 촉과 방향이 다르고, 표면이 단단하거나 무르고 부드러운 것에서부터 콩알만 한 것까지, 어떤 것은 만든 것처럼 단단한 것도 있고 빛깔도 여러 가지다. 하얀빛에서부터 누런 것, 붉은 것, 분홍빛, 회색, 아주 새까만 것, 또한 광채가 나는 것도 있다. 그곳에도 이따금 생명의 끈이 존재한다. 온통 뿌리 덤불로 뭉쳐진 축구공만 한 머리 풀은 돌맹이처럼 단단해 그 위로 차가 달리기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아기 손바닥만큼 자란 키 작은 갈대가 끝 간 데 없이 펼쳐지기도 한다. 밟기 조차 아까운 아름다운 곳이어서 꿈속을 나는 것 같은 스피드 감을 느끼게한다.
170.20km. 모래 언덕을 타지 말라는 제롬의 주의를 받았지만 계속 가다 결국 빠지고 말았다. 지표가 단단하게 보여 2단 기어로 시속 60km로 밀어붙였으나 언덕 쪽으로 기어이 두 바퀴가 묻혀버렸다.
"년 그렇다니까.. 명청한 놈. 넌 인마, 내장이 거꾸로 들어앉아 있을 거야."
못마땅한 제롬이 빈정거렸다. 깔개를 깔기 위해 모래를 쓸어내도 언덕에서 밀려드는 모래로 환장할 노릇이다. 소요 시간 17분.
189.45km. 방향 80°로 좌회전. 시속 160km로 유연하게 미끄러지던 차가 순간 꽝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솟았다. 땅으로 떨어지며 차는 몇 번이나 넘어지려 기우뚱거렸으나 그 와중에도 중심을 잡고 또 달렸다. 제롬은 이마의 땀을 걷어내는 시능을 했다. 사막 지표보다 조금 올라와 있는 편편한 바위 위에 바람에 쓸린 모래가 엷게 덮여 부드러운 둔덕으로 보인 것이다. 바람의 교묘한 속임수가 우릴 죽일 뻔했다.
아! 오아시스
모래, 모래...
214.44km. 로드 북에 나와있는 나무 한 그루와 샘이 나타나질 않는다. 주파 거리계기에 330km나 나오도록 헤매고 있다. 영락없이 또 길을 잃었다. 아직 예비 연료 탱크는 열지도 않았지만 120km나 방향을 잃고 쏘다니다 보니 염려가 된다.
이러다간 조난 당한다. 에라잇, 신기루 속의 샘과 나무란 말인가? 화가 끓어오른다. 엎친 데 덮쳐, 여태 괜찮던 사막 표면이 갑자기 물러 내리며 차가 빠져버렸다. 모래로 엶게 덮인 시멘트 빛깔의 흙구덩이다. 방향도 잃고, 차도 빠졌다. 지옥이다. 차 하부까지 바닥에 닿고 바퀴는 밀가루 속을 헛돌 듯하고 있다. 100m 거리도 넘는 그곳을 파고 깔기를 계속, 우리의 비박 잠자리 도구까지 바다에 깔아가며 한 시간 넘게 사투를 하고나니 제롬과 난 이미 사람 모양새가 아니다. 화산재를 뒤집어쓴 듯한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도 우린 아무도 웃지 않았다.
333km. 로드 북 포기. 모래 위에 지도를 펴고 현재 우리의 대강 위치 위에 나침반을 올렸다. 도착지 디르쿠까지 평균 직진하기로 했다.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문제는 지도에 나타나 있지 않은 모래 산줄기와 절벽이다. 넘을 수 없는 모래 산은 산줄기가 끝날 때까지 수십 km, 더러는 100km도 넘게 따라가며 넘어갈 수 있는 공격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383km. 3개의 모래 산줄기를 넘었다. 모두 쇠못을 꽂아 당겨 올리고 깔고 밀었다. 보통 바람이 불어 올라가는 쪽 산 얼굴은 경사가 완만하며 그 뒷부분은 대부분 가파른 절벽으로 경사 40~70°까지 있다. 이때는 차 가 고개를 완전히 처박고, 구르는 상태가 아니라 차라리 떨어지고 있는 상태인지라 심장의 피가 머리 위로 다 올라오는 기분이다. 이때 차가 넘어지지 않는 묘법 또한 핸들에 달려있다. 차 내부엔 직경 6cm의 둘러쳐진 보호 파이프가 있고, 세 겹으로 묶어진 몸과 머리의 헬멧으로 비록 그 곳에서 몇 바퀴쯤 굴러도 다칠 염려는 없다. 물론 아슬아슬하여 간이 죄어오고 심장이 떨리긴 하지만.
디르쿠 비박 장소에서 원주민이 터번을 만들고 있다.
425.20km. 긴 하루였다.
방향에 대한 불안감과 모래 산 공격으로
완전히 지쳐버렸다.
서있을 힘조차 없다.
486km. 사막이 갑자기 꺼지고
그 아래로 작은 오아시스가 나타났다.
아, 오아시스...!
"오아시스에 도달했을 때 눈물이 나더라"고
어느 여행자가 말했지.
바람의 변덕과 무자비한 폭주,
태양의 잔인한 채찍질...
온갖 이야기를 두런거리는 사막의 밤하늘에
손 내밀어 닿을 수 없는
그 처연한 외로움을 인고한 사막이
저홀로 감추던 눈물을 쏟아낸 것이
오아시스일까?
저곳은 길을 잃었거나 지친 나그네에겐 천국이려니.
눈과 코에 파리를 잔뜩 붙여 다니는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킬킬대며 웃고 있다. 내 꼴이 머쓱하여 샘으로가 몇 두레박 물을 통째로 덮어썼다. 남은 레이션을 다 나눠 주어도 아이들 수에 모자란다. 노란 나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는 여자들을 나도 구경해 볼라치면 피부가 부드럽고 까만 그녀들이 밉상은 아니다. 내 숨어있는 비밀 속에도 아프리카의 연인은 일찍이 없었지...
526km. 도착 지점. 작은 오아시스에서 디르쿠로 가는 피스트를 타고 해 질 무렵 도착했다. 767km를 달렸다. 디르쿠 외곽 들판에는 낙타를 탄 사람들, 창을 들고 있는 아이, 어른들이 우리를 맞는다. 사람 꼴이 아닌우리에게 다가와,
"무슈, 카도."
하고 외치며 손을 내밀었다. 선물 달라는 말이다.
마을에는 사람들이 몰려와 기름 드럼을 서로 팔려고 악을 쓰고 있다. 토산품을 들고 와 흥정하는 아낙들 표정도 수줍다. 이 먼지 세상에서 몇 그루 나무와 샘만 믿고 맨발로 사는 안타까운 인생들을 본다. 우리가 이 곳에 오지 않았어야 했을 것을. 몇백 년 전부터...
윤동주 님의 시가 떠올랐다.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워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이 사막별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까...
뚜아렉 남자. 서구인과 아프리카인의 혼혈족처럼 보인다.
사하라의 도둑, 영원한 아웃사이더 뚜아렉
우리 주자들이 다카르까지의 사만 리 여정 중 힘들어한 또 하나의 어려움은 경주 중 당하는 황당한 도난 사건들이다. 본래 사하라 사막의 인간 역사는 도둑질과 노략질의 아픈 역사가 가로지르며 시작되었다. 도둑들은 대상 무리에 중간에서 합류하여 며칠 같은 방향으로 가는 척하며 온갖 아부와 친절을 베푼다. 그리곤 신뢰를 얻은 후 한날 밤 대상의 귀중품을 훔쳐 사막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간이 큰 부족들은 긴 낙타 대상을 따라가다 밤이 될 때를 기다려 일시에 대상 무리를 덮치고 대상의 우두머리를 죽인 후 낙타와 낙타에 실린 률건, 여자, 낙타 몰이꾼까지 몽땅 노략질을 했었다.
사하라 사막 주변 부족들 대부분이 그랬지만, 가장 대도는 뚜아렉으로 사하라 북부의 광대한 영역을 농사꾼의 논처럼 노략질 생계 영토로 여기고 살았다. 지금도 그들 사이엔 '잘 훔쳤냐?' '한 건 했냐?" 등의 인사말이 좋은 뜻으로 아직 쓰이고 있다 한다. 세상에...
경주 중 나는 사람이 있을 리 없는 사막 언덕 쪽에서 파아란 천으로 얼굴을 감은 뚜아렉 청년들을 만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새까맣게 잘 생긴 그들과 악수도 하며 음식도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그들이 사하라 도둑의 자손인 줄은 알았지만 지금도 그 사막 판 도둑인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경주 도중 차에 문제가 생겨 차를 세워 두고 인근 마을로 도움을 청하러 갔다 오면 차는 형체만 남고 아무것도 없게 된다. 드라이버, 망치, 펜치로 떼어갈 수 있는 것은 다 없어져 버린다. 무인지경에서 시간상 도저히 훔쳐갈 수 없는 상황인데도 감쪽같이 차가 해골이 되고 만다. 심지어 간이 점점 더 커진 놈들은 고장 나지도 않은, 잠시 세워 둔 경주 차 2 대를 통째로 훔쳐간 일도 있었다. 내가 모르고 음식을 나눠 준 그녀들의 짓이다. 선수 팀들이나 대회 본부 측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렇다고 사하라 곳곳의 오아시스에 흩어져 살고 있는 본토인들을 우리가 어찌하라.
이렇듯 디카르 렐리는 매일 다치고 죽고 퇴장당하고 도둑질 당하고..
지옥의 연속이다. 귀여운 오아시스 도둑놈들...!

❛ 최종림 작가 프로필 ❜
출생: 부산
학력: 프랑스 파리 4 대학 현대 불문과 졸업
데뷔: 미당 서정주 추천으로 『문학 정신』을 통해 한국 문단에 등단
주요 경력:
한국 시인 협회 회원
한국인 최초 FISA 자동차 경주 자격증 A** 취득
파리-다카르 사하라 사막 자동차 경주 참가 및 완주
주요 작품: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 『사라진 4시 10분』, 『사하라에 지다』
시집: 『에삐나』
논픽션: 『사하라 일기』
오페라 시나리오: 『하멜과 산홍』, 『오디푸스의 신화』(번역 및 각색)
다음주에 계속...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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