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와 화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아간다. 각기 다른 인종, 종교,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개인 생각 또한 매우 다르다. 많은 선남선녀가 자신과 가정 환경, 학력, 문화적 소양 등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배경과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된다.
각양각색인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이러저러한 오해들이 발생하게 된다. 각기 배경이 다르고 후천적인 경험이 다르다 보니 그에 따르는 이해 폭도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경험과 생각 차이에 따라 서로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달라지고 오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오해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해를 풀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해는 풀리게 마련이라는 혹은 서로 다른 사람 사이에 진정한 이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오해를 오해로 남겨두는 것이다.
일심동체라고 하는 부부 사이에도 이러한 오해는 종종 발생한다.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구성원 중에서 촌수로 따지면 유일한 무촌(無寸)이지만 역시 남은 남인지라 오해는 생기게 마련이며 사소한 오해는 다시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오해를 거듭하다 보면 서로 마음이 상하고 자칫 잘못하면 큰 싸움으로까지 이어져 이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는 사례도 종종 보게 된다.
부부 사이에 발생하는 '내 맘 같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는 특히 빨리 해결하는 것이 상책인 것 같다. 한 이불 덮고 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인 만큼 오히려 오해가 길어질수록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서로 다가서고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서로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감을 얻기 위한 대화가 필수다. 금실 좋은 부부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원만한 대화라는 점을 명심하고 당장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볼 것을 권한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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