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최교진 후보, 교육 수장 자격 있나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2003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웃도는 0.187%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연 교육 수장으로서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공직 윤리를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최 후보자가 음주운전 범죄 경력 공개를 동의하지 않다 뒤늦게 받아들이면서 드러났다. 최 후보자는 "과거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지만 경위 설명은 인사청문회로 미뤘다.
음주운전은 금품수수와 마찬가지로 교육공무원 승진 등에 불이익이 주어지는 5대 주요 비위 중 하나다. 최 후보자가 11년 동안 교육감으로 봉직해온 세종교육청은 물론 대다수 교육청에서도 음주운전 적발 공무원은 중징계 대상이다. 그럼에도 최 후보자가 단 한마디 사과만으로 교육 수장 자리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앉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어떤 학부모가 이를 받아들이겠는가.
최 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 목원대 석사학위 논문에 다수 신문 기사를 출처 없이 인용했음에도 후보자는 "출처 표시에 소홀했다"며 사과로 갈음할 태세다. 나날이 중시되는 연구 윤리를 스스로 부정한 후보자가 어찌 교육 비리 척결에 앞장설 수 있겠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막말을 쓰고 딸이 쓴 책을 홍보한 행실 또한 공인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흠결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일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를 통해 그는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한다. 최 후보자는 단순 사과와 변명만으로 청문회를 견디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자신의 처신이 교육 수장에 걸맞지 않다고 여긴다면 차라리 거취를 분명히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또한 상습 체납 불명예를 품은 채 '공정'이란 명패 앞에 고개 들 수 있는지, 다른 이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길 바란다. 떳떳하지 못하다면 더 구차해지는 걸 피하는 게 답일 수 있다.
최용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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