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서의 사회과학은 어떻게 되었나
운동의 시대, 사회과학의 전성기
‘운동으로서 사회과학’을 설명할 때 1991년 이후 오늘날까지 가장 큰 변화는 ‘마르크스주의의 퇴조’라고 할 수 있다. 애초 사회과학이 운동과 동일어로 사용되진 않았다. 하지만 1980년 광주, 시민군의 절대공동체, 이념적 급진화, 노학연대 그리고 보편적(유기적) 지식인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자원으로 사회과학은 자리 잡았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1980년대 마르크스주의(혹은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의 복원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혁할 것인가를 둘러싼 현실적인 과제 속에서 이뤄졌던 것이다. 사회성격 논쟁, 국가성격 논쟁, 계급론 논쟁 등이 의미 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 점에서 정확히 규정한다면 ‘80년대 사회과학’이라고 칭함이 올바른 표현이다.
사회과학의 시대인 1980년대에 한국의 비판적 지식인은 노동계급을 대변하는 보편적이며 실천적 지식의 생산자이자, 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사회혁명과 사회변혁을 구현하기 위한 예언자적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였다. 광주민중항쟁 등 결정적 국면을 경험하며 비판적 지식인들은 1960~1970년대 자유주의의 지평 안에 존재했던 이전 세대와 인식론적 단절을 경험했다. 이런 결정적 계기를 통해 이들은 ‘유기적 지식인’이자 해방을 위해 노동계급과 연대를 지향하는 ‘연대적 지식인’을 지향했다.
이는 사회과학을 무기로 삼은 집단적 실천의 모색으로 가시화됐다. 이른바 민족-민중적 학문공동체가 수면 위로 공식적으로 출범했던 중요한 기점은 1988년 6월 학술단체연합 심포지엄이었다. 이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진균은 기조발제에서 기성 학계와 민족-민중적 학문공동체의 단절을 지배적·소시민적 세계관과 민중적 세계관의 단절, 이론적 보수성과 단절, 서구 이론의 맹목적 도입에 몰두하거나 한국적 현실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학문적 비주체성에 대한 단절이라고 제안했다.
최초로 1986년에 결성되었던 산업사회연구회는 기관지 ‘경제와 사회’ 창간호를 통해 연구회의 목표를 진보적 학술연구자들의 연구 활동 영역이자 보수적 학계가 연구 관심 영역으로 삼지 않았던 연구 주제에 대한 과감한 접근, 한국 근대사에 대한 총체적인 상을 정립하기 위한 거시이론 틀의 확립, 분과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긴밀한 학제적 연계 등을 제시했다. 또한 학술운동의 4대 과제로 변혁운동의 실천적 문제의식에 입각한 이론적·실증적 연구 성과의 창출, 변혁운동에 기여하는 정세분석과 전략·전술 수립을 위한 이론적·실증적 기여, 사회학계 내부의 학문적 주도성 확립과 사회학계의 전반적인 쇄신을 위한 집단적 실천 그리고 학문적 권위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실천을 천명했다.
다시 말해서 지식이란 통로로 운동을 보는 관점을 버리고 전체 운동의 당면 과제를 지식인 운동이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또 이러한 집단적인 운동과 실천을 위한 내적 사상 통일과 목적의식을 기초로 합의된 내부규율과 집단적 힘을 강조했다. 결국 운동의 시대인 1980년대 역사적 사회과학의 복원을 통해 추구했던 지식에서 가장 소중했던 가치는 ‘현실’과의 긴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점이다. 이는 포스트사회과학 시대 이후 현실에 관여하는 연구나 글쓰기와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학문 내적 전문성에 따른 분화가 대세가 된, ‘탈정치화’의 흐름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91년 5월과 포스트주의
1980년대 사회과학은 지배 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강한 동원의 힘을 지녔다. 하지만 1991년 5월 투쟁의 패배와 현실사회주의 붕괴와 같이 특정한 국면에서 급작스럽게 약화될 수 있는 ‘불안정한 것’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운동으로서 사회과학이 한국에 수용되는 시점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1970~1980년대에 걸쳐 사회주의의 몰락과 마르크스주의의 위기가 공공연하게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한국에서는 운동으로서 사회과학을 상징한 마르크스주의가 1980년대에 ‘복원’됐다. 이는 한국과 세계사적인 시간 사이의 차이였고 1991년 사회주의가 붕괴되자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운동으로서 사회과학이 전환되는 결정적 국면은 1991년 5월이었다. 강경대 열사 치사사건 이후 한 달 넘겨 전개된 거리의 정치는 1987년 6월 이후 부활된 전민항쟁에 가까운 저항이자 죽음으로 뒤덮인 고통스러운 투쟁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했던 사람들은 1991년 5월의 패배 과정을 목도해야만 했다. 1991년 5월은 운동으로서 사회과학의 핵이었던 마르크스주의의 퇴조를 동반하는 것이었다. 그해 8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중앙위원 박노해의 사형 구형과 겹쳐 발생한 소련 쿠데타의 실패와 체제 붕괴는 1980년대 복원된 사회과학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민족-민중적 학문공동체 진영은 1980년대 지적 패러다임을 둘러싼 자기반성, 교조주의 비판, 개방성 등을 표방하기 시작했다. 사회구성체 논쟁이 1990년대 초반 사실상 종결된 게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의 위기는 현실의 위기 이전에 현실과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면하지 않았던 바로 ‘사회’ 과학자들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었을까. … 정말 심각한 위기는 철학의 부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구체적인 사실을 자기의 학문의 중심과제로 여기면서 논의를 진행하기보다는, 그것을 끊임없이 대상화하고 이제는 거기서 출발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는 모습에서 유래하지 않을까”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김동춘, ‘산사연 칼럼-사막을 건너는 법’, <경제와 사회> 제14권, 1992).
이처럼 위기가 가속되자 1990년대 들어서면서 보편적·저항적 지식인 모델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간 학문공동체의 지적인 저수지였던 ‘대학 내 재생산 구조’는 위기를 맞이했다. 민간정부가 들어선 이후 민족-민중적 학문공동체는 이전과 같이 동질적인 지반 위에 서 있지 못하게 되었다. 점차 구성원들이 제도권 학계에 자리 잡게 되자 ‘전문성’ 혹은 ‘전문적인 연구’가 강조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1980년대 민족-민중적 학문공동체가 지향했던, 학문이 현실에서 검증받는 구조가 아닌, 거꾸로 학문이 현실을 쫓아가거나 외부적 충격에 의해 지(知)의 유행이 순식간에 바뀌어갔다.
이런 와중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것이 이른바 ‘포스트주의’였다. 당시 포스트주의는 논자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마르크스주의의 ‘대안’으로 해석되고 논의됐다. 실제로 1991년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되자 비판적 지식인들이 연대의 대상으로 상정했던 민중과 노동계급은 변혁주체로서 그 의미를 의심받기 시작했다. 수많은 포스트주의 논의가 존재했지만 ‘마르크스 역사관의 재검토’(이병천, <사회경제사학> 4호, 1991년),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Ⅱ>(이병천·박형준 편저, 1992년), <포스트모더니즘과 비판사회과학>(김성기, 1991) 등은 마르크스주의를 대체하는 이론으로 논의되었다. 노동자계급 중심성, 역사적 유물론의 고수 여부 등을 둘러싼 실제 논쟁 과정은 여러 형태의 오해와 반복이 반복되다가 해결되지 못한 채 정리되었다.
하지만 포스트주의가 마르크스주의의 대체물로 이어진 것은 포스트주의가 수용된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물론 이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마르크스주의 진영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1980년대에 복원된 운동으로서 사회과학의 소중한 유산은 ‘현실’에 근거한 사회과학 연구였다. 바로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이론이란 형식으로 탐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주의에는 1980년대 사회과학의 문제의식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포스트주의 수용 과정은 구체적인 현실과 정세에 대한 착목이 결핍되었다는 비판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롭지 못하다. 단적인 예로 안토니오 그람시를 필두로 광범위하게 수용된 서구 마르크스주의는 문화, 이데올로기, 상식 등 상부구조의 문제를 가지고 고심을 거듭했다. 이들이 상부구조에 천착한 것은 여전히 변혁은 가능하지만, 현실에서 보수화되고 체제내화된 노동자계급과 운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뇌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포스트주의 수용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은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사라진 변혁의 자리, 포스트 사회과학의 시대
하지만 1991년 이후 마르크스주의가 퇴조하고 그 자리에 포스트주의가 자리 잡은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그 결은 다르지만 푸코, 들뢰즈, 발리바르, 랑시에르, 아감벤 등 마르크스주의를 초과하는 이론들이 한국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국내에서 소개되는 상당수 포스트마르크스주의, 포스트식민주의, 서발턴 이론가들은 대부분 그 지적인 뿌리를 마르크스주의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마르크스주의가 맞닥뜨린 모순, 한계를 다른 지적인 자원을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전화 혹은 시민권의 정치 등으로 알려진 에티엔 발리바르도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로 ‘노동자계급 중심주의’를 지적한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것은 더 이상 자본주의 사회관계 아래에서 적대성이 소멸되었다거나 이를 해체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노동계급중심주의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개조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점에서 포스트사회과학 시대에 외부로부터 밀려들어오는 지적인 유행 자체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 그런 태도 역시 현실 사회과학의 아포리(논리적 난점)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봉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망각해선 안될 점은 어떻게 현실의 정세와 지형 속에서 지적인 유행을 수용하느냐다. 다시 말해서 신자유주의 한국이란 맥락에서 이를 수용해서 포스트사회과학이 처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느냐가 문제다.
최용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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