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어록]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트루먼 前 미 대통령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11-03 07:27

해리 트루먼 미국 제33대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는 자그마한 명패 하나가 놓여 있었다.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즉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게임'을 끝내고, 국정의 최종 책임자로서 모든 결과와 비판을 온전히 짊어지겠다는 준엄한 결의였다. 이 한 문장은 시대를 뛰어넘어 지도자가 갖춰야 할 책임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해리 S. 트루먼' (Harry S. Truman, 1884~1972)은 미국 제33·34대 대통령으로 20세기의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오지 않은 고졸 출신이다.

한국 전쟁에 병력을 파병하고 50,000명 이상의 전사자 발생 부상자는 10만 이상 발생하여 한국 포기하라는 주변의 압력을 뿌리치고 호의삼조(원조願助ㆍ시조時助ㆍ은조隱助)를 실천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도자의 언행은 단순한 개인의 정서를 넘어 공동체의 이정표가 되어왔다. 대중은 지도자의 말과 행동을 주시하며 삶의 가치관을 정립한다.

공자(孔子)가 《논어》에서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서지 못한다(無信不立)"고 강조했듯, 위정자의 언행은 사회적 신뢰의 기준점이자 공동체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가 목도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이러한 기대와 멀다. 손바닥 뒤집듯 쉽게 말을 하고 자신이 했던 약속과 선언을 상황에 따라 재단하며 합리화하기 바쁘다. 명백한 실책 앞에서도 반성과 성찰은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지도자가 신의를 잃으면 법과 제도의 정당성마저 흔들리고, 그 피해는 결국 대중과 공동체 전체에 귀속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지도자와 어른들이 되찾아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첫째, 언행일치(言行一致)와 신의다. 공자는 "말은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을 돌아봐야 한다(言顧行 行顧言)"고 역설했다. 지도자의 말은 국민과의 엄숙한 계약이다.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는 지조와 뱉은 말에 끝까지 책임지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둘째, 염치(廉恥)와 자성(自省)의 태도다. 맹자(孟子)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잘못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고개 숙일 줄 아는 정직함이 리더십의 출발점이다.

셋째, 스스로에게 엄격한 신독(愼獨)의 자세다. 지도자와 어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행을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절제된 언어와 도덕적 행동만이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트루먼의 결의와 "신뢰 없이는 서지 못한다(無信不立)"는 공자의 가르침은 오늘날 위정자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권력과 권위는 타인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짊어지는 담대함에서 나온다.

지도자들이 백악관 책상 위 명패와 고전의 경구를 깊이 새길 때, 비로소 사회에 상식과 신뢰가 뿌리내릴 것이
으로 본다.

권오정 문화부장/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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