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지원 AI, '다언어 국가' 남아공에 효과적…정확성 높여"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1 14:44

'AI와 보건의료' 주제 한-남아공 미래 대화 열려


메디아크·NTL헬스케어 등 한국 의료 AI 기업 참여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한-남아공 미래 대화'에서 이찬형 메디아크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촬영 나확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진료 지원 인공지능(AI)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다언어 국가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환자와 의사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진료와 통역 과정에서 중요한 증상 정보가 누락되기 쉽고, 의사가 불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습니다. AI는 의료진이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진료의 정확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인 이찬형 메디아크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AI와 보건의료'를 주제로 열린 '2026 한-남아공 미래 대화'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용어가 12개인 남아공에서 이미 현지 병원과 협력해 메디아크의 AI진료 지원 설루션 '심토미-케어'(Simtomi-Care)가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 설루션이 현재 영어, 아프리칸스어, 줄루어, 코사어 등 남아공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남아공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프로젝트에 관여한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참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설루션을 통해 환자들은 앱을 이용한 AI 문진으로 증상을 정리하고 적절한 진료과나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며 진료기록을 작성해 의사가 검토할 수 있도록 해 환자들이 보다 신속·정확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남아공 사무소의 프로그램 매니저 케빈 마카장게 박사는 "AI가 인간의 판단과 책임을 바탕으로 보건의료 형평성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보편적 의료보장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며 한국의 의료 AI와 관련 규제 경험, 남아공의 결핵·HIV 대응 등 임상 데이터를 결합해 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언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한-남아공 미래 대화'에서 윤상욱(가운데) 주남아공 한국 대사대리 등 발표·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한국 정부가 올해 7월 발표한 'AI 기본의료 전략'과 실제 한국 의료 환경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 등을 설명했고, 변재학 NTL헬스케어 부대표는 자사의 AI 기반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을 소개하고 한국과 해외에서 활용사례 등을 발표했다.


남아공 보건부와 현지 의료진 등 참가자들은 의료용 AI와 일반적인 대형언어모델(LLM)의 차이에서부터 국가 간 협력의 지속성 확보 방안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발표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AI 기업이 남아공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과 관련해 정보 유출 우려나 데이터 주권, 지식재산권(IP)과 이익 공유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과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한-남아공 미래대화'는 양국 간 주요 현안과 미래 협력 분야를 논의하고 정부·학계·민간 전문가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2024년 시작됐다.


3회째인 올해 대화에는 윤상욱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대사대리와 데이비드 맬컴슨 남아공 외무부 아시아중동담당 차관보 대행을 비롯해 남아공 보건부, WHO, 현지 병원과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윤 대사대리는 "AI를 활용한 공중보건 설루션 개발은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협력 분야"라며 "양국 간 AI 기반 보건 협력이 남아공을 넘어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공중보건 분야에 혁신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한-남아공 미래 대화'에서 참가자들이 대담하고 있다. [촬영 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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