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연일 공개요구에 박선원 발끈…공개발언서 계파갈등 노정
與 "다시 숙의할 것"…정청래 "싸우지 말고 있는 대로 공개하라"
질의하는 이성윤 의원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법원과 광주고법, 특허법원, 대전지법, 청주지법, 광주지법, 전주지법, 제주지법 대상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6.10.20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최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및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에서 이른바 신천지 개입설 정황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지를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신천지 문제에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문제 등을 놓고 당내 대립 전선이 심화하는 가운데 계파 갈등이 생중계되는 지도부 회의에서 노출된 것이다.
이날 충돌은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 결과 발표를 재차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최고위원은 "정경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에서 8개월 동안 신천지의 조직적 정당 가입 의혹을 수사했다"며 "국정감사에서 김태훈 수사본부장은 국민의힘 외 다른 정당에서 조직적으로 가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해야 한다.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며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신천진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백한 개입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8·17 전당대회 때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이른바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했던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은 직전 회의인 23일에도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를 공개하고 신천지 개입 의혹을 빨리 종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신천지 개입 의혹을 조사했던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이 "우와 전면 공개"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공개 최고위 종료를 선언하자마자 "공개하겠다. 소통관(기자회견장)에서 공개발표하겠다"면서 "TF 단장으로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선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날 국방위원회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 현안질의에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발언한 내용에 관해 반박하고 있다. 2026.9.30 nowwego@yna.co.kr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으며 김민석 대표도 공개적으로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해 친청계가 "국물도 남김없이 밝히라"면서 전면적 대응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14일 저녁 최고위를 열고 '신중 대응'을 기조로 정했다.
이를 두고 당권파에서는 사실상 공개적인 논란은 피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취지라고 밝혀왔다. 박 최고위원의 반발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조사 결과) 공개, 비공개에 대해 조금 더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도로 (최고위에서) 결론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위는 기본적으로 (조사 결과를) 비공개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아는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는 발언을 이어갔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논의가 점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신천지 의혹 발표 여부 등에 대해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론에 대한 파장, 당내 파장을 다 고려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니까 최고위원들이 다시 숙의하고 토론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원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할 이야기는 더 이상 없다"면서 오늘 발표 계획에 대해 "없다"고 밝혔다.
공개회의에서의 충돌을 계기로 신천지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청계는 즉각 공개 압박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 싸우지 말고 있는 대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저는 조사 결과와 데이터 출처·입당 시기 등이 낱낱이 공개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3자 비밀연합의 근거도 있으면 제시하고 없으면 없다고 사실대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신천지 신도 입당 관련한 박선원 단장의 조사 결과 처리에 대해 최고위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일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에서 비공개하기로 이미 의견을 모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이날 공개를 요구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편 친청계는 신천지 문제와 별개로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탄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이미 늦었다 요즘 국민들은 조희대 법원의 내란 청산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 법안에 대해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신속히 처리해 정치 검찰의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