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소 팟캐스트서 언급…'정전협정 위반' MDL 이남 北지뢰는 거론안해
스콧 윈터 유엔사 부사령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스콧 윈터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 힐 랏지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6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스콧 윈터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호주 육군 중장)은 지난달 일어난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과 관련해 "그 공간(DMZ)에서 우리가 어떤 활동을 수행하든 신중하고 철저한 계획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윈터 부사령관은 22일 공개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와의 팟캐스트 대담에서 지뢰 폭발과 관련한 질문에 "해당 사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엔군사령부 관점에서 드리는 제 답변은 사건 발생 자체를 애초에 방지하고,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상황 격화(escalation)나 도발로 비춰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신중하고, 투명하며, 견고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소통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 한층 더 중요하다는 점"이라고도 말했다.
윈터 부사령관은 투명성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 열어둔 통신선을 통해 북한군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사-북한군 채널로 하루 두 차례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을 거론하며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통지하고, 조사를 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명 나면 가능한 한 가장 단호한 방식으로 통지한다"고 말했다.
DMZ가 위험한 환경임을 이번 사건이 보여준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맞는 말씀"이라고 동의를 표하며 "DMZ가 여전히 얼마나 위험한 공간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윈터 부사령관의 RUSI 팟캐스트 녹음은 이달 중순 그의 영국 방문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한 계획'을 강조한 윈터 부사령관의 발언은 안정적인 정전체제 관리에 중점을 두는 유엔사의 시각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그는 유엔사가 정전협정 위반으로 명확히 판단한 MDL 이남에서 발견된 북한 대인지뢰 1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정전협정 위반이자 지뢰 폭발의 구조적 원인으로 보고 있는 북한의 MDL 일대 요새화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문제 삼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남북 군 소통 채널이 끊긴 상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대북 채널을 가진 유엔사 입장에서는 중립적 태도를 취하며 북한군과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정전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유엔사가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폭발은 MDL을 넘어온 북한의 지뢰 매설 의심지대를 확인할 유엔사 현장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수색로를 만들다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한국군 장병들이 MDL 이남에 매설된 북한군 대인지뢰의 폭발로 크게 다친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