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李정부 출범' 작년 6월부터 중단…北김여정, 이달 대남확성기 재개 예고
軍 "모든 수단 배제하지 않을 것"…대북 확성기·라디오 등 심리전 카드 검토 중
북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적막 흐르는 임진강변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재개를 예고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작년 6월 이후로 중단됐던 남북 확성기 심리전이 1년 4개월 만에 재개될지 주목된다.
25사단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 이후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로 도발을 감행하면 '비례적 대응'으로 응수하겠다고 예고했는데,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확성기, 대북 라디오 방송 등 심리전 카드를 검토 중이다.
김여정은 21일 오후 담화를 통해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 군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 중인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반복적으로 침범하자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조치를 진행 중인데, 김여정은 이 같은 조치가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한다면서 대남확성기 재개 조치까지 예고한 것이다.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은 오랜 기간 체제 경쟁을 해온 남북의 고전적 심리전 수단이다.
대북·대남 확성기를 통한 남북 간 심리전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로 6년여간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2024년 6월 대북 확성기를 재개했고, 북한도 같은 해 7월부터 대남 확성기를 재개했다.
당시 북한군은 체제 선전 내용보다도 쇠 긁는 소리나 귀신 소리 등 기괴한 소음을 보내, 경기 파주·김포·연천 등 접경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현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작년 6월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북한도 이에 호응해 같은 해 6월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중단했다.
우리 군은 이후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으나, 북한군은 확성기를 철거하진 않고 그대로 두며 정비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김여정의 예고대로 북한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면, 작년 6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셈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대북 확성기 재개를 포함해 '비례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대남확성기 재개를) 한다고 하면 그때는 비례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북한에 보내는 효과와 상관없이 우리가 대응수단으로 다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역시 전날 발표한 입장에서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비례적 대응' 수단으론 우선적으로 대북 확성기 재개가 거론된다. 비록 군 당국은 심리전 수단으로서 대북 확성기 효과가 과거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하지만, 비례적 대응의 일환으로서 이미 철거한 고정식 대북확성기 장비 20여개를 재설치하거나, 이동식 대북확성기 10여개를 재가동할 수 있다.
대북 심리전 방송 '자유의 소리' 라디오 방송 재개도 거론되는 대응 수단 중 하나다.
자유의 소리는 국군심리전단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제작·송출해온 라디오 방송으로, 북한 정권 관련 소식을 비롯해 자유민주주의 우월성이나 대한민국의 발전상, 남북한 체제 비교, 남한의 최신 대중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우리 군은 2010년 5월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자유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9월부터 송출을 중단한 바 있다.
작년부터 중단됐던 국가정보원의 대북 라디오·TV 방송을 재개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와 별개로 우리 군 당국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25사단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 이후로 'DMZ 주도권 강화 작전'도 실시 중이다.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DMZ 내 신규 수색로 개척, 장비 기동로 확보 등 작전·전술적 조치와 다목적 경계형 타워, 승하형 아트폴 최전방 소초(GP) 설치 등 감시공백 최소화를 위한 전력 보강 등이 DMZ 주도권 강화 작전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