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연쇄방화범 "겁주려고 방화"…2차 감식해 발화 지점 특정(종합2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21 13:47

"16일 집 근처서 라이터 등 구입…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진술


방화 방식 두 건물 비슷해…현장 인근 시민들 "아직 탄 냄새" 어수선


현장 감식 실시현장 감식 실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1일 경찰·소방 등 관계자들이 신명빌딩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1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전재훈 조현영 정지수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20명 가까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시인했다.


경찰은 21일 피의자 2차 조사 후 이날 중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차 현장검증을 통해 발화지점 등을 확인했다.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역삼동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야간에 1차 피의자 신문을 실시했다"며 "피의자는 범행 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나흘 전인 지난 16일 강서구 주거지 인근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 인화 물질을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하고 준비했다.


범행 당일에는 인화 물질을 갖고 주거지에서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인 역삼동으로 이동했다.


A씨는 자신이 불을 지른 특허 법인 2개소에서 허위의 특허 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그들(특허 법인 관계자)에게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전날 수서서로 들어서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 쳤다"고 말했는데, 실제 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A씨는 전날 '특허법인에 악감정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2000년도에 내가 특허를 냈는데, (특허법인에서) 사기를 쳤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도 "(특허법인에)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강서구 A씨 주거지 인근 마트 등을 찾아가 라이터 구매 시기를 조사하고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는 등 진술 검증에 착수했다.


역삼 연쇄방화범 자택 인근 CCTV 영상역삼 연쇄방화범 자택 인근 CCTV 영상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4분께 신명빌딩 3층과 낮 12시 1분께 한양빌딩 4층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동묘앞역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치료비 지원 등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역삼동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감식을 했다.


감식 요원들은 특수 복장을 착용하고 한양빌딩과 신명빌딩을 차례로 찾아가 현장을 살펴보고 소방 시설 등을 점검했다.


낮 12시 20분께 감식을 마친 소방 관계자는 "발화 지점이 어느 정도 특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화 지점이 건물 출입구 쪽이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나중에 수사해야 할 거 같다"며 "나중에 종합적인 (수사) 결론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언론 보도로 공개된 화재 현장 내부 모습을 보면, 신명빌딩 3층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 바닥에서 화재 흔적이 발견됐다. 벽과 천장이 온통 검게 탔고, 책과 사무실 집기 등도 모두 타버렸다.


소방 관계자는 감식 결과 방화에 이용된 인화물질의 양과 뿌려진 방식이 두 건물 모두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감식이 진행된 화재 현장 인근에선 시민 다수가 걸음을 멈추고 건물을 올려다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불이 났던 건물 근처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아직도 탄 냄새가 나는 거 같다", "여기가 불 난 곳이구나"라고 수군거렸다.


화재 피해를 본 건물에 입점한 카페는 임시 휴점에 나섰다.


한양빌딩 1층에 입점한 스타벅스 역삼초교사거리점은 "건물 내 화재 사고로 인한 시설 점검으로 임시 휴점한다"고 출입문에 안내문을 붙여놨다.


신명빌딩 1층 입점 카페도 내부에서 키우던 거북이 등을 동물병원으로 옮겼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오픈하겠다"고 알렸다.


인화 물질 추정 물건 들고 이동하는 방화 용의자인화 물질 추정 물건 들고 이동하는 방화 용의자 (서울=연합뉴스) 20일 방화 혐의로 체포된 70대 남성 A씨가 화재 발생 전 인화 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 2026.10.20 [연합뉴스 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10-21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