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균 64점에 못 미쳐…최상위 방어조직 글로벌 8%·한국 1%
AI 에이전트 대응 확신 37%…보안·IT 협업도 세계 평균 밑돌아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가 시스코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한국 기업의 사이버 방어역량 점수가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가 13일 발표한 '릴렌트리스 디펜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조직의 사이버 방어역량 평균은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집계됐으나 한국은 58점에 그쳤다.
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춘 그룹으로 분류된 '릴렌트리스 디펜더(Relentless Defenders, 최상위 방어자)'는 전체의 8%였지만 국내 비중은 1%에 불과했다.
◇ AI 효과는 체감하지만 확산은 더뎌
AI 활용으로 위협 탐지·대응 역량이 25% 이상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과 전 세계 모두 10명 중 8명 이상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보안 운영에 AI 에이전트를 광범위하게 도입한 조직은 전 세계가 3분의1인 반면 한국은 5분의1에 머물렀다.
AI 에이전트가 침해됐을 때 이를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비율도 전 세계는 54%였지만 한국은 37%로 큰 격차를 보였다.
보안·네트워킹·IT팀이 가시성과 도구를 공유하며 하나의 팀처럼 협업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 세계 41%였지만 한국은 24%에 그쳤다.
4곳 중 3곳이 부서 간 사일로로 인해 보안 대응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미다.
보안 지표가 지나치게 기술적이어서 경영진 설득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도 한국이 40%(전 세계 43%)에 달했다.
실제 위협 대응보다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데이터 수집·연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응답도 한국이 44%로 전 세계(40%)보다 높았다.
무케시 찬드 탭리얄 시스코 APJC 지역 SASE 비즈니스 리더가 시스코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시스코의 SASE 전략과 국내 시장 관련 주요 업데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이버 사고 이미 현실화…"보안 운영도 변곡점"
최근 1년간 비즈니스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 사이버 보안 사고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 세계가 91%, 한국이 80%였다.
이 가운데 3건 중 1건 이상은 AI를 활용한 공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 솔더 시스코 호주·뉴질랜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트워크에서 AI 도입은 필연적인 변화였다"며 "이제 보안 운영도 같은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나가는 조직들은 AI를 보안운영센터(SOC)에 추가된 챗봇처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 패브릭 자체를 보안 스택의 센서이자 정책 집행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0개국 보안 전문가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