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축소, 금리상승 막을 방패? 하락 동력?…국고채 수급 전망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02 10:49

4분기 국고채 발행 13조원 줄어든 33조원 안팎 전망


추세적 하락은 제한적…"내년도 축소물량 확인해야"


2026년 월별 국고채 발행 추이 및 전망2026년 월별 국고채 발행 추이 및 전망 [출처: 하나증권]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정부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세수를 활용해 국고채 발행을 줄이기로 하면서 연말 채권시장 수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2일 채권업계는 국고채 공급 감소는 채권시장의 직접적인 수급 호재라며 금리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발행 물량이 줄면 시장에서 소화해야 할 공급 부담이 완화되고 국고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일 재정경제부는 10월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국고채 입찰 물량을 기존 계획 대비 5조원 축소한 12조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매입(바이백) 물량도 총 3조5천억원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이같은 발행 축소 계획은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언급한 최근 금융 당국자들의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세수 재추계에서 올해 국세수입을 478조6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추경안보다 63조2천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늘어난 세수는 국고채 발행 축소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고, 정부도 발행 축소 의지를 보여주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올해 9월까지 국고채가 약 180조원 발행된 점을 고려하면, 연간 발행 한도 225조7천억원 기준 4분기 발행 예정 물량은 46조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초과세수 중 13조원이 국고채 발행 축소에 활용될 경우 4분기 발행 물량은 33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와 더불어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장내시장에서 국고채 3년 지표물인 26-5호 금리는 3.958% 수준으로 하락하며 지난 9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4%를 하회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6-6호도 5bp 넘게 하락했다.


간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9.8bp 급락하며 4.793%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5bp 하락했다.


미국 2년·10년 국채금리 추이미국 2년·10년 국채금리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다만, 최근 대내외 통화정책과 유가 등 거시 변수의 영향이 큰 만큼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금리 수준이 국내외 통화정책과 유가 등 대내외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발행 축소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나증권의 박준우 연구원은 "금리가 오를 경우 정부가 발행 축소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금리가 이미 안정되면 발행을 추가로 줄일 유인은 낮아질 수 있다"며 "결국 발행 축소는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방패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금리 하락을 지속시키는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다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초과 세수를 활용해 내년도 국고채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10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 줄어든 점은 다행이지만, 통상 4분기에는 발행 물량이 줄어들긴 했다"며 "그보다는 초과 세수를 활용해 내년도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는 게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역도 "이날 채권 강세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 영향이 더 큰 것 같다"며 "여기에 10월 발행 계획 축소와 바이백 물량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강세 분위기가 더 강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강세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금리 하락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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