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코이카' 쇄신 수장에 오현주 전 안보실 3차장 사실상 내정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01 07:53

"다자외교·개발협력 전문가" 평가…공모 마감 속 정무적 낙점 기류


경영평가 하락 조직 사기 수습 중책…'전략적 ODA' 체질 개선 기대


오현주 전 국가안보실 3차장오현주 전 국가안보실 3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최근 경영평가 하락과 리더십 공백 등 위기에 처한 외교부 산하 무상원조 전담 시행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차기 이사장에 오현주(58) 전 국가안보실 3차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제개발협력계에 따르면 오 전 차장은 최근 마감된 코이카 이사장 공모 절차에 지원했다.


지난달 18∼30일 진행된 공모에서는 오 전 차장을 비롯해 외교부·코이카 출신 인사 등 20여명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13일 이후 서류심사 합격자 결과를 발표하고, 19일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자를 3∼5배수로 외교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1명을 임명한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면 연말께 취임이 예상된다.


당초 유력한 이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김은미 이화학당 이사장은 학내 잔여 임기 등을 고려해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다자외교와 공적개발원조(ODA) 정책 현장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아온 오 전 차장의 코이카행이 확정적인 기류다.


개발협력계에서는 정식 공모 절차를 거치지만 현 정부의 국익 중심 '전략적 ODA' 외교 철학을 명확히 공유하고 실행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발탁하려는 정무적 교감이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본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코이카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코이카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코이카는 내부적인 분위기 쇄신과 조직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아주미흡(E)'을 받으면서 본부와 해외 40여개 사무소 직원의 사기 저하와 업무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


특히 다음 주로 다가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고 기관 체질 개선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태다.


개발협력계 안팎에서는 오 전 차장의 내정을 두고 ODA 전문성과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정무적 리더십을 두루 고려한 '조직 쇄신용 인선'이라고 평가한다.


광주 출신인 오 전 차장은 외교부 개발협력과장, 주제네바 참사관, 유엔인권이사회 의장 특별보좌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지내며 글로벌 개발협력과 경제안보 이슈를 폭넓게 다뤄온 대표적인 개발협력·다자외교통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 대사로 임명된 데 이어, 경제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안보실 3차장에 발탁돼 지난 6월까지 약 1년 동안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기후·개발 외교 전략 수립을 담당했다.


개발협력계에서는 오 전 차장을 외교부 본부의 ODA 정책 기획(개발협력국장)과 청와대의 정책 방향(안보실 3차장)을 두루 경험한 '양수겸장'으로 평가한다.


코이카와 소통하며 내부 사정에 밝은 ODA 실무 전문성에 정무적 중량감까지 갖춘 만큼, 현 정부의 핵심 방향인 '국익 연계형 전략 ODA' 체질 개선과 조직 쇄신을 동시에 끌어낼 전문성 있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개발협력계의 한 전문가는 "유엔 등 다자 무대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현 정부의 전략적 ODA 철학을 완벽히 이해하는 오 전 차장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코이카의 대내외 위상을 높일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오 전 차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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