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효열 수영 총감독 "김영범, 허허 웃어도 물속에선 철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22 07:42

자유형 50m 대회 신기록 우승에 "절치부심해 스스로 단점 메운 결과"


"김영범 아직 미완성, 2년 뒤 LA 올림픽까지 더 담금질할 것"


김영범 ‘신성 등장’김영범 ‘신성 등장’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영범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효열 총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주인공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의 눈부신 역영 뒤에 숨겨진 '완벽주의'를 가장 먼저 짚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전날 자유형 100m 은메달(47초65)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완벽하게 털어내며 예선(21초71)과 결승 모두 대회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대회 초반이라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한국 수영의 새로운 단거리 에이스로 우뚝 선 김영범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영범 ‘신성 등장’김영범 ‘신성 등장’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김영범이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김 감독은 "작년 싱가포르 대회 때부터 김영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며 "올 시즌 초반 기대만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본인이 크게 절치부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선수촌 밖에서 개인 근력 훈련까지 자청해 소화하는 등 스스로 단점을 찾아 채워나갔고, 그런 치열한 노력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폭발적인 기량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물 밖에서 보이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면모 뒤에 자리 잡은 승리욕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영범이가 워낙 밝아서 겉으로 보면 마냥 '허허' 웃는 것 같지만, 자기 수영에 대해서는 욕심이 아주 많고 철저한 선수"라며 "훈련할 때마다 코치진에게 영상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고, 하나의 세션이 끝나면 곧바로 영상을 확인해 안 된 부분을 다음 동작에서 고치려고 파고든다"고 했다.


김영범 ‘신성 등장’김영범 ‘신성 등장’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승.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김영범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아시안게임 정상을 밟으며 단거리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김 감독의 시선은 이미 2년 뒤 열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무대를 향하고 있다.


그는 "자유형 50m와 100m 모두 훌륭한 기록을 냈지만, 김영범의 수영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100m 결승 막판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듯이 지금은 단단하게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밖에서는 '왜 끝까지 버티지 못할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세계 무대에서 우리는 엄연한 도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전자 입장에서 처음부터 뒤처져서는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초반부터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고, 레이스 후반에 드러난 부족한 점은 다시 훈련에 녹여내 메워야 한다"며 "아직 채워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더 혹독하게 담금질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자 계영 800m 동메달남자 계영 800m 동메달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자유형 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준우(왼쪽부터),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가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1 mon@yna.co.kr


이날 한국 수영은 김영범의 금메달과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의 자유형 50m 동메달, 윤지환의 남자 배영 50m 동메달, 김승원(경기체고)의 여자 배영 50m 동메달에 이어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하며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계영 800m 2연패 불발은 아쉽지만, 1번 영자로 나선 막내 김준우가 큰 무대에서 개인 기록을 크게 줄이며 귀중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계영 800m는 황선우, 김우민을 이을 차세대 주자들을 계속 발굴해 채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와 김영범이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만큼, 뒤를 받쳐주는 선수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이번 대회 계영 400m에서는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김우민의 중장거리, 배영 이주호와 평영 박시은 등 메달을 노리는 주력 종목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남은 일정 동안 선수단을 면밀히 관리해 최고의 결실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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