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성형미인시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13 23:08


성형미인시대





지난 1999년 7월 말레이시아의 닉 압둘 아지스 이스람교당(黨) 지도자는 미인의 공직진출을 금지하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했다. 아름다운 여성은 어차피 부자남편을 맞게 되어 있으니 못생긴 여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미인의 공직진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런가하면 영국의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일단의 수학자들이 컴퓨터로 뽑은 결과라며 미인은 본인에겐 축복일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이색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인에 대한 이같은 시샘에도 불구하고 ‘날씬한 미인’은 모든 여성들의 새로운 우상으로 자리잡았고 다이어트는 우리 시대의 신흥종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꾸는 것만으론 부족해서 이젠 위험한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풍조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며칠전 한국의 성형수술붐은 턱을 깎거나 코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미끈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안전이 입증안된 종아리수술까지 감행하고 있다는 자못 빈정거리는 투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수년 전 프랑스에선 가슴둘레 180㎝, 무게 6㎏으로 세계 최대의 유방을 가진 포르노 배우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무려 23번의 수술을 받고 세계 최대의 가슴을 만든다며 양쪽 유방에 각각 3ℓ의 실리콘을 주입하기도 했지만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턱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은 여학생이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성형수술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다.


예부터 우리는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해서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부모가 물려준 몸은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된 시대에 ‘신체발부’운운 했다간 시대착오적인 ‘황혼연설’이라는 핀잔받기 십상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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