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총리 "원유 통로 열어놔야…지역 안정 위해 동맹과 협력"
유엔 총회 참석차 출발하는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거센 공세로 고전을 겪자 영국이 공중 급유 등 측면 군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차 이동 중 기내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국 공군이 사우디 항공기에 공중 급유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사우디가 공격당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영국과 더 넓은 지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원유 통로를 열어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규탄하며 영국이 지역 안정과 인도적 지원을 지원하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이번 합의는 몇 주간 유효할 것이며 지속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지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협정 내용이 며칠 내로 이행될 것이며 영국 공군의 보이저 항공기가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사우디 항공기에 공중 급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최근 바브 엘 만데브 해협과 홍해 주요 요충지를 점령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선박 등을 공격 중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 인근 석유탱크 등에도 공습을 감행, 양측 충돌 후 리야드 주변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AP통신은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후티 반군과 연이은 충돌 후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자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 동맹국에 방공 자산 배치를 요청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다.
사우디는 그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미국에도 후티 공격을 지원해 달라고 했으나 미국 정부는 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로부터 지난 10일에 이어 17일에도 긴급 군사 지원을 요청받았으나 결국 사우디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