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행 유조선 사이버공격 '이란 배후설' 조사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18 09:59

원유·LPG 운반선 엔진 시스템 침투 정황


이란의 사이버 공격 위험을 설명하는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관계자 이란의 사이버 공격 위험을 설명하는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관계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당국이 텍사스주(州)에 입항할 예정이었던 유조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이란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버 공격이 이뤄진 시점은 지난달 초다.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텍사스주 갤버스턴으로 향하던 'VL 프로스페리티'호는 지브롤터 해협 통과 중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기관실 시스템에 침투한 공격자들은 엔진 냉각수 흐름을 줄이고 엔진 회전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및 엔진오일 탱크의 기능도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VL 프로스페리티의 관리업체는 당시 미국 당국이 선박에서 사이버 보안 점검을 실시했고, 이후 정상 운항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텍사스를 향해 운항하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코하쿠'도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 해안경비대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로 구성된 전문팀은 지난달 두 선박이 멕시코만에 도착한 뒤 직접 승선해 시스템의 피해 여부 등을 조사했다.


미 당국은 공격 장소와 선박의 목적지 등을 감안해 이란이나 이란과 연계된 세력이 주요 해상 수송로를 교란할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브롤터 해협은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주요 항로로 하루에 약 300척의 선박이 통과한다.


또한 미 당국은 사이버 공격이 미국 항구에서 사고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선박의 엔진과 항법 시스템 등이 해킹될 경우 충돌이나 폭발, 기름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해안경비대 사이버사령부에 따르면 선박의 엔진과 추진, 항법 등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해킹될 경우 선박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


다만 미 해안경비대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선박의 안정성이 훼손되거나 선원들이 물리적 위험에 처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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