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물결에 비친 현실과 추상…민준규 사진전 17∼22일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16 19:26

짧은 셔터부터 장시간 노출까지…물결 순간적 변화 담아


민준규 사진 전시회민준규 사진 전시회 [민준규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속초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준규 작가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속초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사진전 '물결, 빛, 반영의 하모니'를 개최한다.


속초시와 속초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민 작가가 지난해 1월부터 속초의 물가에서 1천회 넘게 촬영한 작품 가운데 31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주목한 것은 물 위에 비친 풍경 자체가 아니라 물결의 움직임과 빛이 만나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변화다.


청초호와 갯배 인근 수로, 동명항, 장사항 등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물결에 흔들린 주변 풍경이 일그러지고 흩어지면서 현실과 추상이 뒤섞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짧은 셔터 속도로 물결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부터 긴 노출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활용해 추상적인 형상을 표현한 작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촬영했다.


전시장에서는 물결 속에서 산의 형상을 떠올린 작품을 비롯해 우주의 탄생과 은하계, 태양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속초의 건물과 항구 풍경도 물결과 빛을 만나 기존의 모습과 다른 추상적인 형상으로 변한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물결도 빛과 움직임에 따라 서로 다른 색과 형태를 만들어낸다.


관람객이 사진 속 형상을 특정한 대상으로 규정하기보다 각자의 시선과 경험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전시 특징이다.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돼 민 작가가 작품에 담긴 이미지와 촬영 과정 등을 직접 소개한다.


민 작가는 고등학교 교사를 재직하던 1997년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한 뒤 자연생태 사진전과 국내외 사진전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춤추고 있는 물결이 만든 반영은 물 밖의 것을 거울처럼 그대로 복사해 보여주지 않고 또 다른 형상을 만들어낸다"며 "하나의 이미지는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들은 자연을 기록한 사진이면서 동시에 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며 "빛 받은 물결의 움직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반영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상을 찾으면서 물결과 반영이 전하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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