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17일 세종문화회관서 열려…전국 11개 국공립·민간단체 참여
동아시아 악기·비트박스 등 과감한 협업…KBS국악관현악단이 개막 공연
'2026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전국 유수의 국악관현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연주로 12일간 축제의 장을 펼친다.
다음 달 6∼1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에는 11개 국공립 및 민간 단체가 참여해 외연을 넓힌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한국의 문화적 지위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축제가 국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국악관현악의 저변을 넓히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도 국악관현악의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축제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악기들이 국악관현악과 협연해 그 폭이 많이 넓어졌다"며 "한국적인 정서가 깃든 음악으로서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관현악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축제는 동아시아 전통악기, 서양 악기, 비트박스 등 과감한 컬래버레이션부터 민간 단체의 참여까지 다양성을 한층 강화했다.
첫날 개막 공연은 축제의 시작을 이끌어온 KBS국악관현악단이 맡아 첼로 등 다양한 악기와의 조화를 보여준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1987년 창단된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으로, 다음 달 10일 박범훈 작곡의 마당놀이 춘향전과 심청전을 관현악 협연 형태로 선보인다.
다음 달 7일 공연하는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일본·몽골·중국의 음악적 특색과 국악관현악의 접점을 탐색하는 무대를 보여준다. 일본의 이나다 야스시 지휘자와 일본의 비파 연주자 이시다 사에, 몽골의 마두금 연주자 푸레브쿠 테무진 등이 협연한다.
다음 달 17일 축제의 피날레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비트박서 빅맨과 함께 작곡가 이일우가 쓴 비트박스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신작을 초연한다.
이승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여러 악단과 함께하면서 국악관현악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장르의 확장은 현대 음악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 비트박스와의 협연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악관현악이
대중에게 한층 다가갈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창극단 단원 이광복, 이소연 (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소리 협연자로 나서는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 이광복이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중 '이밤더디 새어라' 대목을 반주 없이 짧게 시연해 현장 분위기를 살렸다.
이광복은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자체가 국악관현악의 어제와 오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음악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쉽게 들을 수 있도록 장르가 넓혀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 축제에는 이 밖에도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안산시립국악단, 강원특별자치도립 국악관현악단 등이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