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이 효율"·"두 줄이 더 빨라"…에스컬레이터 어떻게 탈까(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29 18:59

실제 이용은 50.1% 대 49.9% '팽팽'…국민 200명 머리 맞대


안전은 '걷지 않고 서서'…장소·시간대 따라 효율 따져야


두 줄 서기 여전히 우세…토론 후 한 줄 서기 13.4→29.9%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바쁜 사람이나 시간적인 측면을 생각했을 때는 한 줄이 조금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줄로 빨리 가는 게 낫지, 길게 한 줄로 가게 되면 오히려 뛰는 사람이 얼마 없을 때는 효율성을 그렇게 많이 확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한 줄로 이용할지, 두 줄로 이용할지를 두고 국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모두의 토론회'에서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국민 200명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에스컬레이터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인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은 오랫동안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져 왔다.


1998∼2008년에는 한 줄 서기 문화가 도입돼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후 안전과 설비 유지관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9∼2014년에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실시됐다.


2015년부터는 특정한 줄 서기 방식 대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이용 행태도 한 줄과 두 줄로 팽팽하게 나뉜다.


2025∼2026년 서울 등 7개 대도시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에서는 '두 줄로 서서 움직이지 않고 이용한다'는 응답이 49.9%, '한쪽에 서고 다른 한쪽으로 걷는다'는 응답이 50.1%로 사실상 반반이었다.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안전 측면에서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않고 서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발판 위에서 걸을 경우 다른 이용자와 접촉하거나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행이 에스컬레이터 설비에 가하는 부담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판 아래 센서를 달아 측정한 결과 내려가며 걸을 때는 평균 체중의 약 2.01배, 올라가며 걸을 때는 약 1.54배의 충격이 가해졌다.


허윤섭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는 "보행으로 발생하는 반복 충격과 한 줄 서기로 발생하는 편하중은 특정 부위에 반복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설비의 수명주기와 유지관리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효율'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서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한쪽을 비워두면 걸어가는 개인은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전체 수송량을 기준으로 보면 양쪽에 서서 이용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장계련 한국산업관계연구원 공공행정본부장은 영국 혼잡역 실험에서 이용자 모두가 양쪽에 서서 이용했을 때 전체 수송량이 약 25∼30% 증가한 사례를 소개했다.


장 본부장은 "'한 줄은 효율이고 두 줄은 안전'이라는 단순한 구분보다 누구의 효율인지, 어떤 장소와 시간대의 효율인지를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론회에서는 국민 분임 토론에 이어 전문가 패널과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플로어 토론도 진행됐다.


참석자 194명을 대상으로 토론 시작 전과 종료 후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론을 거치면서 이용 방식에 대한 의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차 설문에서는 '두 줄 서서 정지 탑승'이 45.9%(89명)로 가장 많았고,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 38.7%(75명), '급한 이용자를 위한 한 줄 서기' 13.4%(26명), '판단하기 어렵다' 2.1%(4명) 순이었다.


토론 종료 후 실시한 2차 설문에서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이 38.1%(74명)로 가장 많았고, '두 줄 서서 정지 탑승' 31.4%(61명), '급한 이용자를 위한 한 줄 서기' 29.9%(58명), '판단하기 어렵다' 0.5%(1명)로 나타났다.


두 줄 서서 정지 탑승을 택한 응답이 한 줄 서기보다 여전히 많았지만, 1차 설문과 비교하면 '급한 이용자를 위한 한 줄 서기'는 16.5%포인트(p) 늘고 '두 줄 서서 정지 탑승'은 14.5%p 줄었다.


행안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국민 의견과 전문가 제안 등을 토대로 에스컬레이터의 안전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문화 개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오늘 모인 소중한 의견은 하나하나 경청해서 에스컬레이터 안전 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8-29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