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식료품 성장 새 엔진으로…중국·인도 도입률 80%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28 16:33

퀵 커머스가 전 세계 식료품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아시아 지역이 퀵 커머스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이용률이 각각 83%와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NIQ(뉴욕증권거래소 상장)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커머스 혁명: 동서양의 만남(The Commerce Revolution: Where East Meets West)'을 통해 이 같은 흐름을 진단했다. 초고속 배송 서비스가 아시아 일부 시장에서 이미 보편적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매장 진열대가 아닌 일상적 식료품 장바구니에서 리테일 산업의 다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속도와 편의성, 소량 보충 구매(top-up) 수요가 소비자의 구매 방식을 재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별 격차는 뚜렷했다. 중국과 인도의 퀵 커머스 도입률은 각각 83%, 82%로 집계돼 세계 평균인 48%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유럽은 34%, 북미는 3%에 머물러 지역 간 시장 성숙도 차이가 확연했다.


중국에서는 조사 대상 소비자의 83%가 퀵 커머스 채널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 인프라 확장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해 1990억개의 소포를 처리해 전년 대비 약 14% 늘었다. 초고속 배송을 지탱하는 풀필먼트 체계가 대규모로 구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인도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퀵 커머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으며, 다크 스토어 네트워크는 5000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당 하루 최대 거래 건수는 1800건에 달한다.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인도에서 퀵 커머스는 단순한 소량 보충 구매를 넘어 다양한 품목을 한 번에 담는 장바구니형 구매로 확장되는 추세다. 재구매율과 주문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채널 성장이 곧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도 보고서는 지적했다. 브랜드들은 평균 지출의 27.4%를 소셜 커머스에 배정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58%는 여전히 1달러 미만의 투자수익률(ROI)을 기록하고 있다. 참여도와 실제 수익성 사이의 간극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커머스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발견과 거래, 풀필먼트가 더 이상 개별 채널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수렴하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실시간 소비자 요구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밀리 다롤(Emilie Darolles) 닐슨IQ 서유럽 사장은 "중국과 인도는 편의성이 차별화 요소가 아닌 기본 기대치가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브랜드에 퀵 커머스는 진출 여부를 논할 단계를 지나, 어떻게 수익성 있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은 가속화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가치는 초고속 배송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소비자의 구매 목적을 파악하는 데서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제조업체와 소매업체가 마주할 다음 성장 국면이 단순한 신규 채널 추가에 있지 않다고 봤다. 소비자가 실제로 쇼핑하는 방식에 맞춰 구색과 가격, 가시성, 풀필먼트를 유기적으로 일치시키는 데서 성장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라이브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 퀵 커머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에이전틱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서양 커머스 모델이 융합되는 양상을 폭넓게 다뤘다. NIQ 소비자 전망과 리테일 펄스, 디지털 구매, 옴니세일즈 등 자체 데이터에 맥킨지, 모건 스탠리, 어도비 등 제3자 자료를 종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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